김포FC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기적 같은 연속골로창단 후 K3리그 첫 정상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치열했던 K3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날의감동을 담았다. 글 편집실(K)
영화 같은 연속 극장골로 극적 우승 최강팀을 상대로 이만하면 잘했다고들 했다. 올 시즌 내내 쾌속 질주하며 리그 2위를 수성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또 다른 강호를 2대 0으로 누르고 올라온 터였다. 원정 2차전에서 두 골을 뒤진 채 숨죽이고 있던 시각,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기적은 시작됐다. 다음 시즌 프로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포FC가 K3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영화 같은연속 극장골로 우승컵을 안았다. 두 번째 골이 터지고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선수와 코칭스태프는그라운드에 엉켜 눈물을 쏟아냈다.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김포시민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FC는 지난 11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리그 1위 천안시민축구단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의찬과 상대 자책골(박경록 기여)을 연달아 넣으며 2대2로 비겼다. 이보다 앞서 11월 24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치른 1차전을 1대 0으로 승리한 김포FC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3대 2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포는 전반 추가시간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김태한이 중앙선에서 길게 올린 공을 정의찬이 왼쪽에서 낮게 깔았고, 손석용이 발을 갖다 댔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아쉽게 벗어났다. 홈구장의 기세를 등에 업은 천안은 후반 13분에도이예찬의 오른발 슛이 골망을 갈라 2대 0으로 달아났다.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이 골문 앞으로 떨궈지자 이예찬이 논스톱으로 때려 넣었다. 김포는 지치지 않았다. 후반 30분 김태한이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조향기가 발을 쭉 뻗어 맞췄지만 골문 위로 살짝 넘어갔다.
추가시간에 2골 폭발 “말도 안 되는 경기” 드라마의 시작은 후반 36분부터였다. 천안 조주영과의 1대 1 위기를 김포 이상욱 골기퍼가 쳐냈고, 곧바로 천안 김종석이 골문으로 강슛을 날렸으나 이상욱이 또 한 번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경기는 후반 45분을 넘어서며 패색이 짙어갔다. 추가시간을 불과 1분 30초 남겨놓고 김포는 전진했다. 중앙선에서 높게 올라온 공이 천안 골문 앞에 떨어지자 정의찬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골망을 뚫었다. 거기까지인 줄 알았다. 김포는 멈추지 않았다. 추가시간도 전부 소진하고5초가 지났을 무렵, 이상욱 골키퍼가 우리 진영에서 마지막으로 차올린 공을 박경록이 놓치지 않고 골문에 집어넣어 상대편 발을 맞고 들어갔다. 천안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았고, 김포 선수들은 경기장 사방을 뛰어다니며 축구인생 최고의 기쁨을 만끽했다. 중계진도 “말도 안 되는 경기”라며 함께 환호했다. 김포FC는 그렇게 창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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