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세대와 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통한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 김포시가 올 초 연세대 교수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김포의 특색을 담은 지역발전 특화 프로그램 제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부터 김포시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수업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열띤 경쟁 끝에 각 분야 최고 수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들을 만나 김포의 AI·SW 교육에 필요한 것과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글. 김미현 사진. 박시홍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은경 연세대학교 통합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 이고, 디지털 패션디자인 연구실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실험하고 있습니다. 민승준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인공지능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AI·SW 기본 교육 콘텐츠를 연구해 현장에 제공하는 교육업체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이번 ‘AI·SW 융합 교육과정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양은경 생성형 AI와 소프트웨어 도구를 활용해 김포시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 문제를 탐색하고, 디자인적 해결 아이디어를 도출, 개발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 내용이었어요. 단순한 코딩 수업을 넘어 지역의 사회·문화·환경적 문제를 발견하고, AI와 협업해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세부 과정을 설계했고요. 민승준 김포의 도시 문제와 연계할 수 있는 AI 교육 방법을 제안했어요. 교통, 환경, 경제 등 김포의 생활 밀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직접 다양한 AI·SW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세부 과정을 설계했고요. 또 일률적인 활용이 아니라 프로그램별 특징에 맞게 다차원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민승준 공모전의 목적 중 하나가 김포 맞춤형 지역발전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는 만큼 처음에는 김포의 지역성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어요. 이후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뒤 AI를 활용해 시각화 및 예측 모델을 구현하고, 메타 버스 플랫폼과 온라인 3D 모델링·설계 도구로 만든 작품을 토대로 세부 교육 방향과 수업계획서 등을 작성했습니다. 양은경 저도 김포의 지역성과 교육 현장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요. 또 어떻게 하면 이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세부 수업지도안을 세울 때도 단순히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학생들 스스로 ‘AI·SW 도구를 어떻게 적절하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내는 ‘사고방식’을 체득할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Q. 아이디어에 김포시 특색이 반영된 것으로 아는 데요.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민승준 항공, 교통, 생태환경 등 복합적 특성을 가진 김포시의 정체성과 도시 문제를 데이터 기반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일례로 김포공항과 철새 서식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 보존과 도시 문제해결을 함께 다뤄볼 수 있도록 했죠. 양은경 급속한 도시화와 교통 문제, 환경 변화, 고령화 등 현재 김포시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학생 스스로 들여다보고,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 해 보도록 하는 데 집중했어요. 지역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역민의 삶을 바꿀 방법을 스스로 그려보게 하는 게 제 아이디어의 핵심이었습니다.
Q.본인이 생각하는 수상 이유. 양은경 김포시가 가진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게 설계한 점, AI·SW 교육을 단순히 도구 학습으로 한정하지 않고 디자인적 사고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AI·SW 전공자가 아닌 선생님들을 위해 수업별 교사가 해야 할 발문이나 예상 학생 반응 등도 적었거든요.(웃음) 민승준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과 교육적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교과와 연계된 주제를 선택함은 물론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해 바로 수업에서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점도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Q. 아이디어가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부터 김포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수업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김포 교육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나요? 민승준 지역문제를 탐색하면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AI 도구로 해결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찾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능력)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양한 AI 도구들을 직접 사용하며 도구의 기능을 넘어 교육적 가능성을 고민해 보니 단순 지식 전달보다는 실제 문제와 연결된 프로젝트형 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더라고요. 양은경 AI 도구를 활용해 확장된 상상력을 경험하고, 디자인적 문제해결 방식을 익히면, 기술 사용자가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AI·SW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을 왜 쓰는가’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배우는 거예요. 기술 자체는 도구이고, 사용자의 문제를 공감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태도와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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