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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평화생태공원 거닐며, 자연을 느끼고 조강과 북녘을 바라보다.

10월 가을 단풍이 물든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거닐다.

김병혁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10/20 [17:17]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거닐며, 자연을 느끼고 조강과 북녘을 바라보다.

10월 가을 단풍이 물든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거닐다.

김병혁 시민기자 | 입력 : 2023/10/20 [17:17]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과 조강  © 김병혁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북한과 조강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안보공원이다.

 

애기봉이라고 불린 애틋한 설화

애기봉은 높이 154m의 야산으로 쑥갓처럼 생겨서 '쑥갓머리산'으로 불렸었는데, 애기봉(愛妓峰)으로 불리게 된 것은 평안감사와 애기의 애틋한 설화에서 시작되었다.

 

병자호란 때 기녀인 애기가 사모하던 평안감사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는데 평안감사는 청나라에 붙잡혀 끌려가고 애기는 날마다 쑥갓머리산 꼭대기에서 평안감사를 그리워하다 님이 제일 잘 보이는 봉우리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하늘나라로 갔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6년 애기봉을 방문해서 애기의 한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과 같다고 하여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다.

 

잊혀진 이름 조강, 한강하류라고 잘못 불려

애기봉 앞과 북한 사이에는 조강이 흐르고 있다. 현재는 통칭해서 한강하류라고 불리어지고 있지만 엄연히 조강이라는 이름이 있는 강이다.

 

조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강이다.

바다처럼 거대한 큰 강’, ‘할아버지 강이라는 뜻과 함께 한강의 모든 지류를 아우르는 으뜸 강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조강나루는 조선시대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큰 마을이 있었고 한양으로 오가는 사람과 물류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19537월 정전협정에서 한강하구가 중립수역으로 지정되면서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조강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번식하는 생태의 보고가 되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2021년 새 단장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1978년에 설치되어 노후화된 기존의 애기봉 전망대를 철거하고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며 2021년에 새 단장되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축물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 10월 중순 단풍이 물든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생태탐방로의 하늘다리  © 김병혁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는 평화생태전시관, 생태탐방로, 조강전망대 등 3개의 시설이 있다.

 

평화생태전시관1공간 평화, 2공간 생태, 3공간 미래를 테마로 한 전시공간이다.

조강 지역의 생태와 김포시의 역사를 알아보고 평화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이다.

 

영상관에는 한강하구의 역사, 문화, 생태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영상자료가 상영된다.

 

‘VR 체험관VR열차를 탑승하여 개성으로 떠나는 가상현실을 체험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월대, 개성 남대문, 선죽교 등 고려 유적지를 만나 볼 수 있다.

 

생태탐방로는 전시관과 전망대를 이어주는 탐방로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조강을 바라볼 수 있고 전망이 아름답다. 그리고 주제정원, 흔들다리, 스카이포레스트가든 등 평화와 여유, 즐거움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주제정원은 인피니티 미러폰드, 스텝가든, 컬러풀가든, 선큰가든, 워터가든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 쉼터이다.

 

흔들다리는 주제정원과 스카이포레스트가든을 이어주는 112m의 흔들다리이다.

 

스카이포레스트가든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는데, 지그재그 모양의 완만한 산책로이며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모티브로 만든 이유는, 과거 애기봉 정상에는 연말연시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야간까지 밝게 빛났었다. 하지만 북한군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교전까지 생길 위험이 있어서 트리를 철거했고, 스카이포레스트가든을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만들었다.

 

조강전망대는 북녘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조강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과 불과 1.4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한 개풍군을 바라 볼 수 있다.

평화교육관275석 규모로 조강과 북녘의 풍경을 감상하며 북한 개풍군에 대한 영상이 상시 상영되고 있다.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의 종'을 설명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  © 김병혁


카페,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위 3개의 주요시설 이외에도 다양한 시설이 있다.

 

평화의 종은 한국전쟁 희생자 유적 발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와 성탄 트리 철탑 등을 녹여 제작되었다. UN 문자를 상형화한 9m의 종탑과 2m 크기의 범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병대전적비6.25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김포일대를 지켰던 해병대 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야외공연장85석 규모로 최신 음향·조명·촬영 장비를 갖추고 있다.

 

편의시설에는 평화생태전시관 1층에 있는 생태탐방로를 볼 수 있는 카페가 있고, 조강전망대 2층에는 전망대 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 기프트숍이 있다.

 

연중무휴 운영, 김포시민 할인

운영은 연중무휴(724일부터)이며, 시간은 9시 30분 ~ 17시 30분(입장마감 1630)이다.

회차별 인원 제한에 따라 예약 후 방문을 권장하고 있고, 주말 및 공휴일 예약이 필수이다.

애완동물의 출입은 금지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000원이며 김포시민은 50% 감면된다.

 

2023년 10월 ~ 2024년 2월에는 저녁 8시까지 야간 연장한다.

일시는 1028일 토요일, 1125일 토요일, 1224일 일요일, 2024년 1월 27일 토요일, 2월 24일 토요일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민통선 안에 있는 군사지역이다.

따라서 준수사항을 위반할 시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므로 꼭 신분증을 휴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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