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도시 김포에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를 즐기는 김포평화축제가 열렸다.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김포시 전역에서 진행된 평화축제는 개관식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고,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어깨를 폈다. 조강과 함께 북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지난달 7일 개관했고, 60년 만에 한강하구 중립수역 전까지 이어진 염하수로 항행도 지난달 13일 진행됐다. 시민들이 함께한 평화축제는 일상 속 평화를 즐기는 17일간의 평화 대장정이었다. 글 편집실(K), 김병혁 시민기자
17일간 김포시 전역서 축제 진행 김포평화축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 행사와 김포평화포럼 등 핵심 행사는 비대면으로, 비전콘서트와 지역예술인공연 등은 간소하게 대면 공연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와 시민공감 프로그램은 라베니체 금빛수로 주변과 한강중앙공원에서 진행돼 생동감 있는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낮과 밤 색다른 매력, 라베니체 금빛수로 축제기간 중 라베니체 금빛수로는 낮과 밤이 확연히 달랐다. 낮에는 ‘평화 김포’를 담은 듯 화창하며 여유로웠고밤에는 ‘젊은 도시’를 나타내는 듯 활기차고 화려했다. 프로그램 대부분은 저녁에 진행하지만 이미 많은 시민이낮부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시민들은 한강중앙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오순도순 앉아 가을 햇살을 만끽했고 라베니체 금빛수로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평화로웠다. 보트를 타고 금빛수로를 돌아보려 했지만, 보트는종일 매진이었다. 저녁이 되자 라베니체 금빛수로는 ‘천의 얼굴’로 변신했다. 수변 따라 이어진 조명, 따듯한 빛 조형물로 장식된금빛누리 거리전시, 형형색색 보트가 라베니체 물길을유유히 지나갔다. 활기찬 젊은 김포 매력이 물씬했다. 라베니체 상권은 활기가 있었고 테라스나 야외 테이블이있는 점포는 빈자리가 없었다. 치맥을 즐기는 친구, 연인,가족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저녁 식사하는 시민들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다.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
시니어 패션쇼 등 이색 볼거리 가득 꼼지락(樂) 푸펫씨어터는 가족형 인형극이다. 거리공연인데 행사 진행이 특이했다. 관객은 거리에서 화면으로동영상을 보고 있지만, 삐에로 분장을 한 공연자는 바로옆 건물 1층에서 인형극을 진행하고 있었다. 거리에서 바라보니 동영상화면과 현장공연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형극인 만큼 어린이 관객이 많아 잠시 해맑은 동심 속에 빠져들었다. 시니어 패션쇼가 라베니체 상가 2층 발코니에서 열렸다. 모델들은 시민 중에 오디션으로 선발된 어르신들이었다. 8월에 선발돼 2개월간 워킹 연습을 했다는데 전문모델못지않았다. 멋스러웠다. 발코니에서 펼친 패션쇼는 참신했다. 화려한 의상과 조명, 이국적인 건축물과 어울려마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럭셔리 패션쇼를 보는 듯했다. “청춘은 60대부터라잖아요. 시니어들 파이팅입니다.”
60년 만에 염하수로 민간선박 자유 항행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금단의 물길이 열렸다. 60년 만에 최초로 민간선박이 강화대교를 지나 염하수로를 항행한 역사적인 순간이 지난달 13일 김포에서 펼쳐졌다. 이날 열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에는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통일부 관계자들, 김포시 관계자들, 취재진이 함께했다. 항행 구간은 김포시 대명항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 500m 전방까지의 왕복 32km 구간으로 중립수역 내에 있는 유도가 바로 보이는 곳이다. 항행은 40톤급 74인승 민간선박으로 행정선과 해병대제2사단의 인솔에 따라 병인양요, 신미양요 당시 격전지였던 김포 덕포진과 강화 광성보를 지나 강화대교를 거쳐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도달했다. 항행선박은 유도가 바라다보이는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멈춰섰으며 평화의 물길 열기 염하수로 항행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항행 탑승자들은 한반도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했다. 한강하구 중립수역과그 너머 개성의 송악산이 보이는 선상에서 태극기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한반도기를 드높이 흔들면서 조강에 평화의 물길이 열리고 남과 북, 한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를 기원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 국내외 관심 고조 조강을 넘어 북녘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천상의 전망이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열린 애기봉 평화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뛰어난 경관에 감탄을 표했다. 동시에 지리적, 생태적중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한강하구 일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역할도 강조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이준규한국외교협회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 등 7명의 주요 인사가초청됐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는 UPI,AFP, 블룸버그, 차이나뉴스서비스(CNS) 등 7개 국가의외신기자 20여 명이 참석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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