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리의 빛나는 황금 랜드마크 “전류리는 바다와 산의 경치가 좋다.” 정조 13년(1789)에 편찬된 『호구총수』에 등장하는 전류리에 관한 기록이다. 여기서 언급한 바다는 한강을 일컫는다. 이처럼 전류리는 예부터 아름다운 경치로 소문난 곳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고(故) 김석철 건축가의 작품인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는 김포 전류리포구 인근에 있다. 가톨릭의 보편적 가치를 문화예술을 통해 세상과 나누겠다는 순수한 바람으로 지난 2013년에 문을 연 이곳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외관 전면에 빛나는 황금색 반사경이 있어 화려한 듯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우 단순하다. 고(故) 김석철 건축가는 40여 년간 국내 건축과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고(故) 김석철 건축가의 작품인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는 김포 전류리포구 인근에 있다
건축 거장의 이름에 어울리는 완벽한 콘서트홀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의 핵심 공간은 콘서트홀 ‘실비아홀’이다. 이곳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원근감을 느낄 수 있는 반원형의 프로시니엄(proscenium, 객석에서 볼 때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 무대에 1층 348석, 2층 108석을 갖췄다. 이곳이 특별한 공간으로 꼽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콘서트홀 건축의 핵심은 단순히 소리가 잘 전달되는 범주를 넘어 공간과 소리에 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춰야 가능한 전문 분야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많은 연주자와 엔지니어들이 음향에 관한 찬사를 아끼지 않을 만큼 완벽함을 자랑한다. 실제로 실비아홀은 예술의 전당과 같은 구조로 설계됐다. 밀폐형 벽면 구조에 반사판을 사용해 소리의 진동을 최소화했고, 복합음향 설비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객석 구석구석까지 소리가 또렷이 전달된다. 두 번째 이유는 관객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는 객석의 간격과 무대를 향한 경사 각도가 적당해 누구나 여유롭고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층에 있는 카페 ‘아보르비니아’도 이곳에서 손꼽히는 공간이다. 역사, 미술, 음악, 영화, 미학 등 다양한 인문학 서적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까지 갖춰져 있어 온종일 책 속에 파묻혀 시간을 보내기 딱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은 앤티크함이 넘치는 특별한 분위기로 이미 여러 차례 방송에 소개된 명소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1층 왼쪽에는 세미나 및 연회장으로 사용하는 ‘바울라홀’이 있으며, 2층 로비 한편에 있는 갤러리 ‘데꼴로레스’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 전시가 상시 열리는데 현재 자투리 천을 활용한 조각보 공예 작품 상설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에서는 지금껏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을 비롯해 수많은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또한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성가 공연과 일요일 미사가 끝난 다음 상설 공연도 진행된다. 특히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공연에서는 대중적인 클래식과 인문학 강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돼 매회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의 관심은 어느 특정 문화예술 분야에 머무르지 않는다. 음악, 미술, 영화 등 모든 인문·예술 분야를 통해 세상에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 석학이자 하버드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인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Jr.) 교수는 “21세기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도 문화와 그 가치의 힘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오늘날 문화의 힘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한류가 그 증거고, 유튜브가 그 산물이다. 하지만 자칫 삐뚤어진 문화는 절망과 상실, 분노와 파괴라는 괴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점이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가 문화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전해야 하는 이유일 테다.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 주소 김포시 하성면 월하로 970-18 문의 1577-3217
이 기사 좋아요 2
<저작권자 ⓒ 김포마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많이 본 기사
미래로 통하다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