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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독자로서, 엄마로서 김포만화도서관 개관에 감사해요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5/01/03 [09:49]

작가로서, 독자로서, 엄마로서 김포만화도서관 개관에 감사해요

김포마루 | 입력 : 2025/01/03 [09:49]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의 시나리오 쓰고 있는 작가 이소영입니다. 창작 뮤지컬 <달님이 주는 아이>의 대본 작업을 시작으로 아동극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순수문학을 시작으로 예능, 교양, 애니메이션, 아동극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며 연극 대본을 썼어요.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로, 직업으로 삼기 어렵다는 생각에 방송작가로의 길을 택했죠. 교양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는데, 선배들의 추천으로 예능으로 자리를 옮겼고요. 예능에서 15년 정도 활동하며 <해피투게더>, <강심장>, <야심만만> 등의 프로그램을 작업했는데, 아이 육아 문제 때문에 결국 그만두게 됐습니다. 때마침 기획 중이던 <브레드 이발소>에 시나리오 작가로 합류할 기회를 얻었고, 지금까지 7년 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Q. 장르별 특징과 차이점을 꼽는다면.

“예능은 일상의 안테나를 촘촘하게 세우고 있어야 해요. 녹화 전 사전 준비는 물론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우의 수를 따져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죠. 트렌드에도 민감해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도 발굴해야 하고요. 대본 작업만큼 편집 과정에서도 작가의 역할이 중요해요. 전체 구성은 물론이고 음악, 자막까지 작가가 관여하거든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는 극 장르인 만큼 기승전결이 명확해야 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요. <브레드 이발소>는 특히 대사가 중요한데요. 유머러스하면서 어린이는 물론 성인이 들어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평범하지 않은 대사를 배치하려고 하죠. 마지막으로 아동극은 공연의 특성상 한 시간 안에 어린이의 집중도를 끌어올리고 재미 포인트를 전달해야 해요. 특히 중요한 점은 아동극이라고 해서 유치해서는 안 돼요.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면서 제대로 된 무대를 만나서 ‘예술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죠.”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KBS홈페이지                                      김포만화도서관(위치 : 김포시 수기로 63) 

 

Q. 평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하실 것 같은데요. 원래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셨나요?

“사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엄하셔서 만화는커녕 TV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처음 만화책을 접했는데,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소설 <삼국지>가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는데, 만화책으로 읽으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특히 역사처럼 큰 단위를 살펴볼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생각하는 만화의 특징과 역할을 꼽는다면.

“만화에는 연출적인 재미와 함께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이 있기에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고요. 또 영상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연출적인 기술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다만 어린 영유아의 경우, 만화책부터 접하는 것보다는 글을 읽는 재미를 먼저 느끼고 나서 만화책을 접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Q.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같은 표현이라도 ‘순화’해서 전달하려고 해요. 아름답게 쓰면서도 재미있어야 하죠. 사실 예능을 하다 온 초기에는 꽤 힘들었어요.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요.(웃음) 그래서 아름다움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표현을 완성하면 쾌감이 느껴져요."

 

 

 

 Q.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브레드 이발소> 시즌5와 청소년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계속 시나리오 작가로서 잘해 나가고 싶고, 또 아이의 엄마로서, 작가로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데 한 손 보태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김포 만화도서관 개관 기념 특별 초청 강연자로서, 김포만화도서관에 대한 기대, 바람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이 김포 첫 방문인데요. 곳곳에서 김포가 독서 문화 전파를 위해 노력하는 도시라는 것이 느껴졌어요. 사실 김포에 만화도서관이 개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우면서도 동시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가끔 학부모님들에게 “만화책을 읽혀도 되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만화책은 나쁜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질문이죠. 만화책의 도움을 받은 독자로서, 그리고 만화라는 장르를 존중하는 작가로서 김포만화도서관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앞으로 만화책을 접할 모든 어린이에게 큰 기회를 줄 테니까요. ‘책의 도시’ 김포에서 만화도서관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독서 문화가 자리 잡고, 또 이 문화가 전파되어 전국에 더 많은 만화도서관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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