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03년 선문대학교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셨고, 2020년에는 김포FC에서 새로운 시작에 나섰는데요. 각각의 시작에 대한 감회는 어떠셨나요? “선수 은퇴 후 2년 만에 대학교 감독을 맡았을 때는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어요. ‘내가 지도자가 되는구나’ 정도의 생각만 있었죠. 이후 프로구단의 코치와 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의 엄청난 무게를 실감했는데요.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한 덕분에 김포FC에 부임하자마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팀 리빌딩을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2003년의 시작에는 ‘철없음’이 있었던 반면 2020년의 시작에는 ‘산전수전’이 있었던 셈인데요. 이를 발판 삼아 김포F C의 체질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Q. 축구에는 다양한 전략이 존재하는데요. 지난 4년간 감독님이 만들어 오신 김포FC의 축구는 어떤 모습인가요? “한마디로 말하면 ‘빠른 공수 전환’입니다. 경기장 어느 지역이든 공을 뺏기면 바로 그 지점부터 압박 수비에 나서고, 공을 뺏으면 거기서부터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김포FC의 기본 전략입니다. 그러자면 공격수라고 해서 공격만 해서는 안 됩니다. 공을 뺏기면 바로 수비를 해야죠. 수비수나 미드필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축구를 온전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며, 선수들에게 체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감독님이 부임하신 2020년부터 김포FC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듬해 2부 리그인 K리그2로 승격됐고, 작년에는 정규리그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전까지 치렀습니다. 팀 성적 수직 상승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적토마로 이름을 날린 제가 김포FC 감독으로 온다고 했을 때 ‘다른 좋은 팀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바로 팀을 옮기겠지’라는 편견이 강했어요. 하지만 저는 부임 직후부터 김포FC 전력 강화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고, 김포시도 구단을 잘 운영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했어요. 그래서 훈련 프로그램부터 사소하게는 식사에 이르기까지 체계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김포시에서도 많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김포 시민들과 김포FC의 서포터즈인 ‘골든크루’도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셨고,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성장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쳐진 덕분에 지금의 김포FC가 존재할 수 있었죠.
Q. 지난 4년간 김포FC를 이끄시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어떤 장면들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2021년 K3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 팀을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짜릿함은 어제 일처럼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해 10월 우리 팀이 2부 리그인 K리그2로 승격됐을 때도 무척 기뻤습니다. 진정한 프로구단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순간이었으니까요. 작년 12월에는 강릉에서 승강 플레이오프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1:2로 지면서 1부 리그 승격이 좌절됐는데요. 멀리 원정 응원을 온 어린 팬들이 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김포FC 감독으로 있는 한 무슨 일이 있어도 팀을 K리그1으로 올려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Q. 인터뷰 당일인 7월 11일 현재 정규리그 4위에 올라 있고, FA컵인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에 진출한 상황인데요. 감독님의 올 시즌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FA컵에 1.5군을 내보낼 예정이었는데, 금세 생각을 고쳤습니다. 1부 리그 소속 팀과 맞붙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이를 통해 팬들에게 선사하게 될 소중한 추억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매 경기최선을 다했고, 16강에서 1부 리그의 명가인 전북을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올라갈 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정규리그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승점 차가 적어서 최종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작년처럼 최소한 승강 플레이오프전까지는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 12살에 축구를 시작하셨으니 46년째 축구 인생을 이어오고 계신데요. 이런 가운데 만난 김포FC는 감독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김포FC는 ‘나의 전부’입니다. 프로리그 신인왕 수상, 10여년간의 국가대표 선수 생활, 소속 팀 리그 3연패 견인 등축구를 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지난 4년간 김포CF에서 일궈 온 결실들이 지난 모든 영광을 합친 것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그만큼 행복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감독 생활을 하고 있고, 김포FC를 1부 리그에 올려놓은 뒤은퇴하겠다는 제 축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도 세웠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저에게 김포FC는 전부일 수밖에 없죠. ”
Q. 김포시와 김포 시민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리그 최고 수준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김포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포 시민들과 서포터즈의 깊은 축구 사랑도 우리 팀 호성적의 원동력입니다. 덕분에 김포FC가 1부 리그를 목전에 둔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었고, 조만간 우리 모두의 염원인 K리그1 진출이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김포FC의 도약을 위해 많은 지원과 관심,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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