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 전설이 담긴 매화미르마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는 구한말까지 통진군 보구곶면에 속해 있던 별개의 두 마을이었던 용연리와 강령포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병합돼 조성됐다. 용강리의 마을명은 용연리의 ‘용(龍)’자와 강령포의 ‘강(康)’자를 취해 만들어졌다. 뜻을 풀이하면 ‘용이 편안한 마을’이다. 용강리에는 멸종위기 깃대종인 ‘매화마름’과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 ‘미르’를 섞은 ‘매화미르마을’이 있다. 이 마을 가운데에는 ‘용연(龍淵)’이라 불리는 연못이 있다. 고려초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날 폭우가 쏟아지더니 갑자기 못이 넓어지고 그 안에서 커다란 용이 출현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 영조 37년(1760)에 간행된 ‘여지도서’ 통진부지도에 기록된 용연은 아래로부터 물이 솟아 겨울에도 얼지 않았고, 가뭄이 들면 통진부사가 이 연못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용의 저주를 이겨낸 ‘용바위 전설’ ‘물이 뒤집혀 흐르는 마을’ 전류리(顚流里)의 봉성산 끝자락에는 용의 머리 형상을 닮아 ‘용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는 용의 저주를 이겨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용바위 전설’의 소재가 됐다. 전설 내용을 살펴보면, 옛날 옛적에 으뜸 장수를 꿈꾸는 한 청년이 신령을 만나 천하에서 인정받는 장수가 될 수 있는 수련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청년은 수년간 시간을 보내며 간신히 동굴을 찾아냈지만 이곳에는 이미 용이 살고 있었다. 신령은 청년에게 승천하는 용을 죽여야 용의 정기를 가질수 있다고 알려줬다. 청년은 승천하는 용과 싸웠지만 결국 해치우지 못하고 함께 생을 마감했다. 이후 이마을은 흉년이 이어졌고, 신통한 스님이 이곳에 있는 용의 형상을 한 바위를 부숴야 마을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용바위는 부서지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옥황상제에게 기도했다. 감동한 옥황상제는 하늘의 대장간 신을 보내 용바위를 부수게 해 결국 용바위는 무너지게 됐다. 이후 이마을에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이 부유한 삶을 살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현재 용바위가 있던 장소에는 여흥 민씨 종중이 남긴 ‘용바위의 유래’가 적힌 표시석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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