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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는 지금] 생존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정부가 응답할 때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1/06/02 [15:56]

[김포는 지금] 생존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정부가 응답할 때

김포마루 | 입력 : 2021/06/02 [15:56]

국가철도망 GTX-D 노선 배제되자 즉각 행동 돌입 촛불·풍선·드라이브챌린지 등 다양한 형태로 투쟁 “지금 확정 못하면 우리 아이가 지옥철 시달릴 것”

글 편집실(K)

 

지난 4월 22일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공청회에서 경기도와 김포시가 건의한 GTX-D 노선이 빠지고 김포~부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김포시민들은 즉각 정부를 상대로 한 민원제기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시민들은 초안 발표 이틀 만인 24일 ‘GTX-D 강남직결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 등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범대위는 26일 출범소식을 공표하고 28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무렵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도 출범했다.

GTX-D 배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김포와 검단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시민연대는 5월 1일 김포시청사 일대에서 차량 1천여 대를 동원해 드라이브 챌린지 투쟁을 벌였다. 주말에 개인 시간을 들여 챌린지에 참여한 시민들은 “오는 2035년 김포시와 검단신도시는 각각 76만 명과 33만 명의 인구를 계획 중인 거대도시가 된다”며 GTX-D 강남 직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토요일인 5월 8일 저녁에는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시민연대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남녀노소 2천여 명이 금빛수로 교각 위에까지 운집해 불을 밝혔다. 시민들은 타 도시와의 형평성 문제, 그리고 골드라인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항의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영상에는 ‘서울 직결 노선 고양은 7개 부천은 6개’, ‘死(사)우역’, ‘세 대 보내고 네 대째에 탈 수 있는 3전 4기 고촌역’ 등의 문구가 상영됐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연대 위원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내가 위원장으로 불릴지는 꿈에도 몰랐다. GTX-D와 5호선을 지금 확정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가 나처럼 지옥철에 시달릴 것으로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며 “다음 세대에 미안해하지 않기 위해 정치인들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다음날인 9일 낮에 다시 라베니체에 모였다. 전날보다 더 많은 시민이 풍선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골드라인이 안전사고와 감염병 등에 무방비 노출된 점을 지적하며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5월 13일에는 푸념하는 시민을 향한 국토교통부공무원의 조롱성 발언 파문이 일어났다. 국토부는 해당 공무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사과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민들은 5월 15일 저녁에 또 촛불을 들었다. 쌀쌀한 날씨에 빗줄기가 거셌음에도 시민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쓴 채 ‘교통 기본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삭발로써 분노를 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회 인원이 제한되자 주말시위는 리본달기 형식으로 계속됐다. 시민연대는 28일 청와대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개최했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응답하라는 시민들의 절규가 이날 광화문 일대에 크게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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