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무심(無心)의 선사, 백운화상과 고산사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2/05/03 [08:09]

무심(無心)의 선사, 백운화상과 고산사

김포마루 | 입력 : 2022/05/03 [08:09]

 

.직지심경의 저자 백운 경한 스님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앞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 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경’. 직지심경은 대한제국 말기 초대 주한 프랑스 공시를 지낸 사람이 구매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유네스코가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직지심경은 세계기록문화유산 가운데 유일하게 다 른 국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특이한 사례다. 직지심 경의 정확한 원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 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백운 (白雲) 경힌셉靜月)스님의 글을제자들이 청주홍덕사 價麟)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기록물이다. 백운 경한은 누구고, 김포와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조금 더들어가보자. 

 

김포 암자에 머물며 무심선 주창 

경한스님은 1299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해 1374년 까지 살다간 고려 말기 선승이다. 니옹홰근借漏翁 慧勳, 1320년~1376년),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와 함께 고려 말을 대표하는 삼화상 (三和尙)으로꼽힌다. 화상은 수행(修行)을많이 한 승려를 뜻한다. 경한스님은 사후 행장이나 비문을 남기지 않아 생애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다. 다행 히 수행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거냐, 법문을 설할 때 자신의 감흥을 읊은 여러 편의 게송(偶碩)이 제자들을 통해 전해 내려왔다. 경한스님 사후 3년인 1377년 직지심경이 간행됐고, 이듬해인 1378년 법어와 게송, 시詩), 문(文), 편지 등을모아 기록한 『백운화 싱어록(白雲和尙語錄)』이 간행됐다. 어록에 따르면 1357년(공민왕 6년) 왕명으로 입궐을 권유받았으나, 1365년(공민왕 14년) 해주 신광사 (神光寺)의 주지로 임명됐으나 철회를 요청했다. 경 한스님은"백년을 구름처럼 물처럼 떠돌아다니는  수행자가될지언정, 하루라도 한자리에 머무는주지 가 되고 싶지 않다(寧作百年雲水客 不爲一日住持人)”는 내용의 서신을 올렸다. 결국 신광사 주지를 그만두고 허덕이는욕망도 애착도 홀홀 떨치고 떠나 는수행자의 길을 택했다.

 

1369년 시골미을 작은 암지를 찾아 수행에 매진했는데 , 이곳이 바로 김포 고산사다. 1370넌 9월까 지 고산사에 은거하며 마을 풍광을 노래한 게송 여러편을남겼다.

‘‘몽환 같은 세월에 이순(60)도 넘었으나, 고산 산골 마을 살기에 적합하네 배고프면 압 먹고 피곤하면 잘 뿐, 이런저런 사람들 일은 전혀 모른다 네. …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물은 쪽밑 물들인듯, 산문 밖 청산은 그림으로도 그리지 못한다네. 산 빛과 물소리에 다드러나 있건만, 그중에서 무생의 이치 깨달은 이 누구인가." 

‘거산(居山)- 산에살다’라는 시의 일부다. 머무는곳이 없는 마음, 무심선(無心禪)의 최고 경지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집착을 경계한 불심

경한스님은 김포를 떠나온 4년 뒤, 77세에 입적했다.

생을 마감하며 남긴 게송을 ‘임종게’라 한다. 스님은 “사람이 칠십 세를 사는 것은, 예부터 또한 드문 일이로다. 칠십칠 년 전에 와서, 칠십칠 년 만에 간 다. 곳곳이 모두 돌아가는 길이요, 물물이 다 고향 이니, 어찌 굳이 배와노를준비하여, 애써 고향으 로 돌아가길 바라겠는가. 내 몸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요, 마음 또한 머무는 곳이 없도다. 재를 만들 어 시방에 뿌려 , 시주들의 땅을 차지하지 말라." 전 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집착을 경계하고 무소유 를실천했다. 

스님의 불심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옛 고산사 주위 엔 불교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중앙승가대학교 는 우리냐라 유일한 승려 전문교육기관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전국의 출가 수행자들 이 모여 있다. 승가대학교는 국가보물로 지정된 묘 화법화경(보물 제1225호)을 보촌하고 있다. 한· 번 의 타종 소리에 나를 깨우고, 두 번의 타종 소리에 나를숙이며, 세 번의 타종소리에 만물에 감사하게 된다’는 금정사의 종소리는 예부터 김포팔경의 하냐 로 꼽힌다. 지금도 맑고 깨끗한 소리가 귓가에 은은 하다.

이 기사 좋아요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전체댓글보기

  • 도배방지 이미지

역사를 찾아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