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 애기봉에는 1971년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이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있는 12월이 되면 이곳에서 점등식을 개최하고, 성탄에 대한 의미와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기도 했었죠. 이 등탑은 북한 지역과 불과 3km 거리에 있어 등탑에 불이 들어가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가 있었죠.
그러나 북한은 ‘대형 전광판에 의한 심리전’이라 주장하는 등 우리와 생각이 좀 달랐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2004년에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성탄절 애기봉 등탑 점등식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온 나라가 울분을 쏟은 2010년, 정부는 종교단체 등에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고, 이에 반발한 북한은 이곳 애기봉을 “포격하겠다”라며 갖은 위협과 협박을 해왔죠.
그렇게 애기봉 등탑은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과 소등을 반복하며 43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후 2014년 10월 철거되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시설물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하여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하게 됐다”였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또 흘렀습니다. 철거된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설치해 성탄 전야였던 24일 대형 트리의 불이 밝혀졌습니다. 시대도 세월도 모두 변했지만, 크리스마스이브를 사랑과 축복으로 함께하려는 우리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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