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희가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받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누구보다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쉬는 시간까지 남은 몇 분간이 마치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맞이한 쉬는 시간... 「드르륵, 탁!」 “얘들아~ 우리가 대회 1위 했대~!” 풍무중학교 밴드 동아리 ‘원썸’, 그렇게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풍무중 신생 동아리 일내다?! 풍무중학교 밴드 동아리는 지난해 학생들의 자율동아리로 시작해 올해 정규 동아리가 되면서 담당선생님과 학교의 지원과 지지를 받으며 새롭게 출발했다. 밴드를 모집할 때부터 분위기가 남달랐다. 12명 정원에 지원자는 무려 50여 명. 밴드 오디션날 복도에 길게 줄지어 서서 잔뜩 긴장한 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오디션프로그램을 보는 듯했다고 한다. 결과에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학교음악 선생님 세 분이 모여 심사를 진행해야 했다. 그렇게 12명 정원에서 인원을 늘린 총 16명의 정예멤버로 밴드 동아리 ‘원썸’이 출범하게 됐다. ‘원썸’은 새로운 팀, 하나로 무언가를 해내는 팀이라는 뜻을 지녔다. 그리고 지난 6월, 제31회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대중음악 밴드분야 중등부의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원썸’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첫 경연 대회였다.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낸 것은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에 매진했던 아이들의 ‘열정’과 ‘열심’이 바탕이 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곳 ‘원썸’ ‘원썸’의 파트는 키보드, 드럼,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보컬로 이뤄져 있으며 부원들은 2주에 한 번 있는 수업 과정 내 동아리 활동 시간을 활용해 연습을 한다. 대회나 발표회가 있으면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를 이용한다. 한창 공부할 시기에 밴드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우려는 없을까 했는데 오히려 많은 학부모님이 지지와 격려,그리고 응원으로 함께 해주신다고 한다. 이는 균형잡힌 성장과 학교생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신 선생님 그리고 공부와 음악 활동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쓴 학생들 덕분이다. 밴드 동아리 ‘원썸’은 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모두가 한 목소리로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설령이뤄지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기 때문이다. 풍무중학교 밴드 동아리 ‘원썸’은 오는 8월22일부터 열리는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에 김포시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뜨거운 땀을 흘리며 밴드 연습에 진심인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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