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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어린이날 행사가 반가운 이유

운양동 아트빌리지 '옛 이야기가 가득한 한옥마을에서의 하루'

이청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5/08 [13:31]

뒤늦은 어린이날 행사가 반가운 이유

운양동 아트빌리지 '옛 이야기가 가득한 한옥마을에서의 하루'

이청 시민기자 | 입력 : 2023/05/08 [13:31]

▲ 한옥마을에서의 하루 중 북청사자놀음  ©


어린이날 무사히 보내셨나요. 하필이면 비가 쏟아져서 계획을 급히 수정하느라 난감했던 가족도 있을 것 같고요, 쾌재를 부른 가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6일 오후부터는 날이 갰으니 집에만 있고 싶은 사람도 누군가의 등쌀에 한 번은 나가야 했겠죠. 어린이날을 동반한 연휴란 부모님들에게 녹록치 않은 이벤트입니다. 무려 3일. 무엇을 하며 보내도 시간이 남습니다. 아이들을 참 사랑하는데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왜 이렇게 더디게 흐를까요?

 

그런데 마침, 5일에 비가 오는 바람에  6일, 7일로 미뤄진 행사들이 엄마, 아빠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굳이 먼데 가지 않아도, 큰 돈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시간을 떼울 수 아니,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사들입니다.

 

7일에는 김포 한강중앙공원, 걸포공원, 호수공원 등지에서 뒤늦은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6일에는 운양동 아트빌리지 한옥마을에서 ‘옛 이야기가 가득한 한옥마을에서의 하루’가 펼쳐졌습니다. 이 행사는 당초 5, 6일 열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5일은 취소되었죠. 6일 역시 오전엔 빗방울이 흩날려 오후나 돼서야 예정된 행사들이 진행됐습니다.

 

▲ 행사 진행도  ©


이런 행사는 본디 시작 시간에 맞춰 달려야 겨우 체험 부스 앞자리를 얻을 수 있는데요, 이날은 날씨 탓에 각 체험 부스가 한산했습니다. 덕분에 오후 느지막이 행사장에 들어왔지만 여유롭게 한옥 마을을 거닐며 여러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 경, 김포문화원 앞 마당에서 북청사자놀음이 한창이었고, 마을 곳곳에서 한복 차림의 도우미들이 흥을 돋우고 있었습니다. 과장 살짝 보태서 꼭 한국 민속촌 같았어요. 

 

▲ 행사 중 북청사자놀음  ©

 

 

 

  © 한옥마을 마당의 거대 팽이 놀이


홍보 부스에서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얻은 풍선과 허브 화분을 들고 줄레줄레 향한 곳은 구연동화 체험장이었습니다. 총 세 곳에서 구연동화를 들려주었는데요, 우리는 전통 그네 쪽으로 갔습니다. 정자 아래에서 구연자가 홀로 외롭게 서계셨어요. 구연자는 우리 가족을 정말 반기며 신나게 동화를 시작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은 이십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북적북적해지니까 옛날 마을에서 인형극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 구연동화  ©


구연자가 며느리 방귀, 흥부 놀부,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마지막 동화를 앞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와서 지금 처음으로 동화 들려드리는 거예요. 그 전엔 아무도 안 왔어요. 그런데 이제 마지막이네요.”

웃으면서 운다는 게 이런 걸까요. 더 많은 시민들이 즐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날씨가 원수입니다.

 

비록 행사는 기대했던 것보다 관람객이 적었을지 모르지만 참여한 관객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혼잡도가 적어서 쾌적했고, 옛 이야기라는 모티브에 충실한 행사들도 색달라서 흥미로웠어요. 행사와 함께 만날 수 있었던 가정의 달 기획전시는 5 31일까지 계속되니 볕 좋은 날 한옥 마을 나들이 한 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 기획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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