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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눈부신 황혼의 아름다움 ‘텃밭 가꾸기 2년차’ 심창섭·이일주 부부의 건강한 동행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2/11/30 [15:19]

김포, 눈부신 황혼의 아름다움 ‘텃밭 가꾸기 2년차’ 심창섭·이일주 부부의 건강한 동행

김포마루 | 입력 : 2022/11/30 [15:19]

 직접 수확해서 김장까지

“인생이 달라졌어요”

부부는 물이 끓고 있다면서 야외 한편에 올려놓은 들통으로 갔다. 시래기를 삶을 참이었다고 했다. 해가 뉘엿뉘엿 떨어져 가는 평온한 홍도평야에서 부부는 인생의 맛을 만끽하고 있었다.

 심창섭(67)·이일주(66) 부부의 가족은 서울홍제동에서 살다가 지난 2012년 여름 김포 장기동으로 이주했다. 이듬해 작은딸이 출가하면서 부부만 남게 됐지만 지금껏 쓸쓸했던 기억은 없다. 딸이 결혼하던 그해, 반포에 살던이 씨의 작은언니 부부가 장기동으로 오고 얼마 뒤에는 여의도에 살던 큰언니까지 장기동으

로 이사하는 등 자매가 전부 김포에 정착했기때문이다.

김포에 와서 부부의 삶은 많은 게 달라졌다.

올해로 꼭 김포살이 10년을 넘긴 부부는 얼마 전 고촌읍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다. 집과 멀지 않은 걸포동에 2천㎡ 텃밭을 마련했다. 작년에 처음으로 고추, 마늘,무, 배추, 대파, 양파 등 어지간한 채소를 이

곳에서 거둬들였다. 고구마와 땅콩 등건강한 간식도 조달했다. 이일주 씨는 “직접 수확한 채소만으로 김장을 해봤더니 식감이며 맛이 확실히 달랐다”며 뿌듯해했다.

부부의 가장 큰 기쁨은 손녀들의 방문이다. 수원에 사는 작은딸 내외는 8·7살 손녀를 데리고 텃밭을 찾는다. 미국에 사는 10살 손녀도올해 여름방학을 맞아 다녀갔다.

심창섭 씨는 “손녀들이 우리와 함께 밭도 일구고 고구마도 캐고 방울토마토를 따보면서 그렇게 재미있어하더라”며 “요즘 아이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맑은 공기에 비염 치유…

서울보다 인정 많아

심 씨는 평생 건설 분야에 종사했다. 최근에는지역 종합병원 증축공사에 여념이 없는데, 퇴근길 텃밭에 들러서 하루의 고단함을 날린다.

서울에서 30년간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던 이 씨는 비염을 달고 살다가김포에서 자연 치유됐다.

이 씨가 “어느 순간부터 재채기가 사라졌다”라고 하자, 남편 심씨는 “여기는 해풍의 영향도 있어서 공기의 질이 좋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부부는 이따금 텃밭 뒤로 펼쳐진 ‘파란 풍경’을함께 바라본다. 가만히 바라보는 자체로 위안을 얻는다. 틈날 때마다 이들은 가까이 허산과 가현산, 문수산에 오르고 걸포중앙공원과 야생조류공원, 호수공원, 장릉 등을 거닌다.

이일주 씨는 “서울에 살 때는 주로 강화도를 많이 찾고 김포는 그냥 길목이었는데 여기 살면서부터는 김포만 돌아다닌다”고 소개했다. 심창섭 씨는 “김포는 인정이 많은 도시”라며 “주말에 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물론 “서울에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여기만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산책을 자주 다니는 부부는 도심하천의 물 흐름이 더 원활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장기동과 마산동 사이에 보행로가 끊긴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래도 부부는 김포라는 도시에 후한 점수를 준다.

“엊그제 친구들이 놀러 왔는데 자기들도 김포로 오고 싶다 하더라고요. 외부에 있는, 안 살아본 사람들은 아직 김포의 진짜 매력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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