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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후에서 인기가 높은 채소를 김포에서도 싱싱한 상태로 접할 수 있게 됐다. 글 편집실(J)
아열대 작목 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하던 양촌읍 양곡리(대명항로 2-84) 일원에 지난9월 8일 ‘아작(아열대작목의 줄임말) 선별장’이 문을 열었다. 지역 내 농가에서 생산한 열대 작물을 집약·저장하고 체계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이 처음 마련된 것이다. 김포시아열대작목회는 지난해 말 13개 농가가 모여 결성했다. 이들은 선별장이 생기기 전부터 꾸준히 상품화를 도모, 관내 농협 하나로마트 세 군데에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작목회 농가에서는 동남아에서 김치처럼 즐겨 먹는 공심채와 서남아시아에서 선호하는 머스크가지, 황궁채(인디언시금치), 롱빈(줄콩) 등을 재배하고 있다. 아열대작물은 재배 조건상 여러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삭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면서도 줄기는 부드러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공심채는 연중 재배가 가능한데, 잎사귀를 자르고 나면 새잎이 또 올라와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다. 여름에는 15~17일, 겨울에는 21~25일 정도면 다시 수확할 수 있다. 씨를 모종으로 키워 6개월 정도 재배한다고 가정하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작목회의 설명이다.
병충해에 강한 특징, 노지에서도 일정 수확량 ‘이득’ 농가소득 UP… 이주민들 암암리 유통 양성화 기대
아열대작물은 병충해에도 강하다. 같은 이유로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도 일정 수확량을 거둘 수 있고 일손이 크게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령의 농업인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평균기온이 1.4도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가능해졌다. 조종술 아열대작목회장은 “전에는 이주민들이 몰래 씨앗을 들여와 재배해 먹고 자기들끼리 사고팔았는데 이를 공공의 틀 안에 끌어들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주민들에게는 한국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뜻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아열대작물 재배가 시작됐다. 이후 2019년 아시아로컬푸드복지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지난해 작목회 결성을 계기로 선별장까지 갖추기에 이르렀다. 선별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김포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개소했다. 근처에 이중(두 겹 비닐)하우스 4개 동과 전시하우스 1개 동이 들어섰으며, 생산농가 6곳에 저장고도 설치됐다. 작목회는 우선 하나로마트 판로를 확대하고, 재배가 안정화하면 공항 인근 호텔 등으로 납품을 타진할 계획이다. ☎ 관련부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031-5186-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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