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못 보내 겨울이 가기 전 가봐야 할 김포 명소 2월이다. 떠날 채비를 하는 겨울과 성큼 다가온 봄 사이에서 아쉬움과 반가움이 뒤섞이는 달. 신년의 설렘은 잦아들고 여느 때와 같은 일상에 허탈함도 느껴지는 날. 어디에 무언가 두고 온 듯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당신이라면 차라리 마지막 겨울 속으로 힘껏 뛰어들어 보자. 그냥 보내기엔 이 계절 김포가 너무 아름다우니 말이다. 글 이청 시민기자
⊙ 얼음 동동 한강하구 겨울하면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얼어붙은 바다가 만들어내는 살풍경. 거대한 얼음장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가진 고민 쯤 눈송이 하나 정도로 작게 느껴진다. 하성면 봉성리 삼거리 부근에 위치한 ‘봉성소공원’은 이 성엣장(유빙)을 즐기기에 딱이다. 대곶면 대명항에 있는 함상공원도 겨울바다 내음을 충만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두 곳 다 주차장이 널찍해서 차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 끼룩끼룩 후평 평야 계절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다면 산책을 나서보자. 김포에는 산책 맛집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평화누리길 3코스 끄트머리 후평 평야 길을 손에 꼽아본다. 겨울 철새 때문이다. 한때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가 즐겨 찾기도 했던 이곳은 여전히 여러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드넓은 평야에서 노니는 새들을 옆에 두고 걷다 보면 복잡했던 가슴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다만 안타까운 사실은 개발의 물결에 밀려 새들의 발길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오늘이 가장 날 것의 모습일 터, 더 늦기 전에 한번 찾아가 보길 권한다
⊙소복소복 장릉 눈이 내리는 날에 달려 가야할 곳이 있다. 바로 장릉이다. 설경이 절경이란 표현만큼 장릉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있을까. 눈 덮인 장릉을 마주하면 누구나 아름다움에 넋을 놓게 된다. 최근 아파트 건설 이슈로 설왕설래가 많지만 장릉의 빼어난 풍광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계절의 끝자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가. 장릉에 가보자.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예술이다. 한 점의 수묵화가 따로 없으니, 장릉의 진면목은 겨울에 드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31-984-2897 경기 김포시 장릉로 79
⊙ 차분차분 김포아트빌리지 운양동 도심 한가운데 있는 한옥마을, 김포아트빌리지는 봄의 꽃, 여름의 햇살, 가을의 단풍이 모두 이쁘지만 눈 내리는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정취가 있다. 눈 쌓인 낮은 처마 곁을 걷다 보면 어느 새 마음까지 스며드는 평화. 하얀 입김 한 번에 온갖 번뇌도 함께 날아간다. 031-996-6836 경기 김포시 모담공원로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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