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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의 주인공, 골든크루 '김포호랭이'를 만나다

※ 덕업일치 : 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업으로 삼음

정경욱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4/11/13 [22:59]

덕업일치의 주인공, 골든크루 '김포호랭이'를 만나다

※ 덕업일치 : 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업으로 삼음

정경욱 시민기자 | 입력 : 2024/11/13 [22:59]

우리 호랑이 아저씨한테 인사할까?”

 

김포FC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장에 가면 꼭 한 번은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비주얼, 가까이 갈수록 느껴지는 존재감

바로 김포FC 공식서포터 골든크루에서 김포호랭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혁(현 골든크루 고문)씨다.

 

▲ 명실공히 골든크루의 마스코트, 김포호랭이  © 본인 제공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는 열혈 서포터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제가 김포FC를 만난 거죠.”

 

Q. 김포FC는 언제부터 응원하게 됐나요?

개인적으로 고정운 감독님을 선수 시절부터 좋아해 왔는데 김포에서 활동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김포FC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 당시 K3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간절함, 날것의 에너지에 매료가 됐고 그때부터 인연을 맺게 됐어요. 김포시민축구단이 재단법인 김포FC로 법인화되는 시기인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김포FC를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 홀로 K3리그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  © 본인 제공

 

Q. 당시 김포FC 서포터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지금과 같은 서포터는 따로 없었어요. 한 번은 K3리그 경기에 가서 혼자 북을 치며 응원하고 있는데 누군가 저처럼 혼자 와서 김포시민축구단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그 사람이 바로 박한얼(현 골든크루 콜리더/고문)님입니다. 시작은 저와 박한얼 이렇게 단 두 명이었습니다. 둘이 의기투합해서 K3리그 시절 전국을 다니며 응원했어요. ‘골든크루라는 이름도 박한얼님이 좋은 의견을 내주셔서 만들게 됐습니다. 그해 김포FCK3리그 우승과 함께 프로화 추진이 진행되면2022년부터는 프로리그인 K리그2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골든크루라는 공식서포터가 생기게 된 거죠.


▲ K3리그 우승 당시, 어김없이 함께했던 최재혁, 박한얼  © 본인 제공

 

Q. ‘김포호랭이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타 구단 서포터들을 보니 구단마다 마스코트 같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희는 신생구단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출되는 부분들이 적었기 때문에 구단 홍보에 도움이 되고자 순수한 팬심으로 김포호랭이라는 모습을 만들게 됐습니다. 일단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물이 호랑이였고, 12번째 선수라 불리는 서포터로서 강인한 힘을 나타내고 싶어서 호랑이 인형 탈에 김포FC의 색깔인 녹색을 입혀 매게 됐어요. 여기에 매 경기 마다 녹색 컬러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려서 보다 강한 이미지를 구현해 봤습니다.

 

▲ 잊지 못할 그날의 승리_2022 하나원큐 K리그2 김포FC의 프로 데뷔전  © 본인 제공

 

시작은 그저 좋아서였다. 축구가 좋았고, 고정운 감독이 좋았고, 김포FC의 플레이가 좋았다. 그런 그의 열정은 곧 그의 삶을 변화시키고, 골든크루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김포FC 응원 문화를 변화시켰다. 두 명으로 시작된 골든크루는 지난 109, 500여 명의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한 '2회 김포FC 팬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치렀고, 같은 달 27일 홈구장에서 치러진 2024시즌 K리그2 36라운드 경기에서는 유료 관중 7,068명이라는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골든크루는 아이들에게 좋은 서포터 문화를 물려주기 위해 욕설 및 폭력적인 행위를 지양하고, 비방과 비난보다 끝까지 응원하며 박수를 쳐주는 클린서포팅으로 타 팀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최재혁 씨는 활동명을 딴 유튜브 채널을 론칭하며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김포FC를 알림과 동시에 경기장을 찾은 골든크루와 시민 팬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고, 상대 팀 서포터와의 교류도 진행하며 건강한 스포츠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함이다.

 

▲ 제2회 김포FC 팬 페스티벌 단체사진  © 유튜브@Gimpo_Tiger2021

▲ 축구관련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김포호랭이  © 유튜브@Gimpo_Tiger2021

 

Q. ‘김포호랭이로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서포터와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 더욱 바빠졌습니다골든크루 고문으로서 서포터 활동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영상 촬영 및 편집 작업출연자 섭외도 직접 하고 있어요그 외에도 김포FC를 알리고 사회공헌에도 일조하기 위해서 김포 지역 내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사랑의 이불 빨래방사랑의 밥차 등 김포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서포터들이 김포FC 유니폼을 입고 동참하는데요저희가 단순히 축구 응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실천하고 있어요.

 

▲ 골든크루와 시민 팬들의 응원 현장을 담아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  © 정경욱

 

Q. 많은 분이 김포호랭이를 알아보고 관심을 두고 계시는데요. 기분이 어떤가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인사도 해주시고, 길을 가다가도 김포FC 파이팅을 외쳐주세요. 저 역시 제 모습이 김포FC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거지에 더욱 신경을 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포FC 경기가 있는 곳엔 언제나 김포호랭이가 함께  © 정경욱

 

Q.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만큼 김포FC2024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셨나요?

기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됐습니다. 축구판에서는 승격에 실패하면 그다음 해가 힘들어진다는 속설이 있거든요. 팬들의 높은 기대치에 선수단과 구단이 갖는 부담감이 컸을 거라고 생각돼요.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실패되는 순간엔 솔직히 저 또한 허탈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김포FC는 매 순간 결승전처럼 최선을 다해 임했고, 고정운 감독님과 선수단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K3리그 우승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보니 현재의 김포FC를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김포FC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함께 할 미래를 생각하면 설레기도 합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앞으로 김포FC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어떤 결과를 냈던 그들의 뒤에서 끝까지 박수치고 목소리 내며 함께 할 거라는 것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경기가 없는 비시즌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김포의 맛집, 멋집, 행사 등 김포시와 김포FC를 알리고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골든크루 서포터로서는 내년 시즌을 위한 새로운 응원곡을 만들고, 응원에 도움이 될 만한 응원도구 기획 및 퍼포먼스 등을 구상하려고 합니다.

 

Q. 김포FC 선수들과 함께 응원하는 모든 팬에게 한 마디~

축구에서 승패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승패를 떠나 축구를 온전히 즐기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수들은 필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은 그들을 위해 박수와 격려, 응원의 목소리로 함께 했으면 해요. 우리의 24시즌은 마무리됐지만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고, 다음 시즌을 위해 잠시 멈춘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올 25시즌을 기다리며 잘 준비해 봅시다! 김포FC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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