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천하장사를 꿈꾸다 「양촌씨름동호회」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4/10/31 [08:03]

천하장사를 꿈꾸다 「양촌씨름동호회」

김포마루 | 입력 : 2024/10/31 [08:03]

힘 싸움과 두뇌 싸움이 균형을 이루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포츠, 씨름이 여러 방송에서 인기를 끌며 다시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시는 경기도씨름왕선발대회에서 작년에는 우승을 거두고, 이번에는 3위를 달성하며 씨름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성과의 중심에 양촌씨름동호회가 있었다.

 

 

 

 

Q. 양촌씨름동호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촌씨름동호회는 취미로 씨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처음에는 체육관에 매트를 깔고 연습했는데, 씨름은 모래판에서 해야만 모래 감각을 익힐 수 있고, 기술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2년 전 작게나마 모래판이 있는 연습 공간을 마련했죠. 현재 매주 수요일과 주말에 모여 씨름 전문 지도사로부터 코칭을 받고,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Q. 모래판을 마련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모래판 연습실을 쓰려면 매달 월세를 내야 하는데요. 지역민들을 위해 십시일반 기부해 주시는 동호회 이사님들 덕분에 큰 걱정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도 후원금을 전해주시는 이사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그동안 많은 성과를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성과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올해 1,000명이 넘는 동호인이 참여한 ‘경기도 동호인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종합 3위를 달성했습니다. 작년에 같은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결과에 비하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상위권을 계속 지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품고 있죠. 또 작년에 동호회 내 여자 선수들을 모두 실업팀에 입단시켰을 정도로 개개인의 실력 향상 속도가 빠른데요. 그 비결은 대한씨름협회에서 인증한 씨름 전문 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동호인들이 3명이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희는 지도자들이 없을 때는 연습 공간을 열지 않아요. 씨름은 부상의 위험이 적지 않은 운동이거든요. 그래서 지도자들이 상주하면서 씨름 초보자들의 자세를 제대로 봐주고, 운동 전에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Q. 지역 내에서 씨름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개최하는 ‘통진두레  단오제’에서 씨름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씨름 대회를 한쪽 구석에서 진행했는데, 점점 인기가 높아져 요즘은 저희가 행사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죠. 일반인 신청도 받고, 우승자에게 작은 선물도 증정하는데요. 워낙 지원자가 많아 예선부터 결승까지 하루 종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한 번도 씨름을 못 보신 김포시민은 있어도 한 번만 씨름을 본 분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죠. 저희의 이런 활동들을 토대로 김포 내에서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김포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 동호회만 두고 봐도 정말 좋은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김포시 내에 실업팀이 없어 아마추어로 남아있거나 다른 지역의 실업팀으로 가고 있죠. 하루빨리 김포시에도 실업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지금 연습장을 사비를 내고 사용하다 보니 규모가 너무 작아 모든 회원이 한자리에서 연습하기가 어려운데요. 저희와 같은 지역 동호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연습할 수 있는 씨름 연습장이 꼭 생겼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여전히 씨름을 낯선 운동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씨름은 전신을 자극하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몇몇 구기 종목처럼 팔이나 다리로만 하는 운동도 아니라 상대와 겨루면서 집중적으로 근력도 키울 수 있죠. 스스로 유연하지 않아 씨름에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은데,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연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허릿심과 하체 안정감, 아귀힘도 세지죠.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 없이 체력을 증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양촌씨름동호회는 씨름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세요.

 

 

 


Mini Interview


 

 

박환희 감독

양촌씨름동호회는 제가 김창겸 회장님을 조르고 졸라 시작된 동호회예요.

동호회가 운영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김포시 최초 생활체육 부문 우승과 ‘경기도 동호인 씨름왕 선발 대회’에서 23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죠. 

자신의 여가 시간을 이용해 열심히 연습하는 회원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회원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재영 회원

양촌씨름동호회에 들어온 지 2년 정도 됐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씨름했던 경험이 있어 김포시로 이사 온 뒤에도

이렇게 취미로 즐기고 있죠. 회원들 끼리 워낙 똘똘 뭉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경기에 나갈 때 김포시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는 만큼 어디에서든 김포시가 1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는 동호회원이 되겠습니다.

 


 

 

신한식 회원

초등학교 때 김포시 대표 씨름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었는데, 이후에는 잊고 있었죠. 그러다 2년 전 통진두레단오제를 통해 오랜만에 저를 가르쳐주셨던 그 당시 코치님, 지금의 감독님을 만난 것이 인연이 돼 동호회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씨름은 살과 살이 맞닿는 운동이라 그런지 김포 각지에서 모인 여러분들과 금세 친해지며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지 만으로 1년이 되어 가는데,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크든 작든 어느 대회에서라도 수상해 보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이 기사 좋아요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전체댓글보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