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시설인 ‘산성(山城)’. 산성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양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돼 가치 있는 유산이다.
이에 김포마루 <우리동네 옛날이야기>에서는 이들 산성의 흔적을 살피는 작업을 해 보았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양상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 첫 번째로 지난 6월 문수산성 소개에 이어 7월에는 ‘동성산성’을, 그리고 8월은 대곶면 율생리에 있는 ‘수안산성’을 소개했다.
이번 9월은 그 마지막 순서로 김포시 북변동 산31, 산141-1번지 일대에 있던 ‘북성산성’을 소개한다.
북성산성이 있었던 북성산은 지금의 장릉산을 일컫는다. 장릉이 북성산 내에 자리해 정해지면서 북성산이 장릉산으로 바뀌고, 그 주변 토지가 궁 소속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참고: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1942)
더욱 재미있는 건 북성산성이 있었던 북성산은 국유지가 아닌 사유지다. 뭔 뜬금없는 소리냐 되묻겠지만 사유지임이 분명하다. 사유지면 필경 소유자가 있을 터. 그 소유자는 예상외의 인물(?)인데, 그 이름도 경이로운 ‘창덕궁(昌德宮)’이다.
어찌 되었든, 현재 북성산성의 흔적 또한 찾기 매우 어렵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1970년대 미군기지 레이더 기지로 1차 훼손이 됐고, 미군이 철수하자 우리 공군이 들어와 막사 등 장비 공사를 하는 통에 2차 훼손이, 그리고 1984년 홍수로 인한 3차 훼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남측 사면의 성돌이 확인된바 성벽이 일부 남았을 희미한 가능성을 남겨 둘 뿐이다.
산성터인 장릉산 정상은 군부대가 들어서 있어 내부 시설물(유적)을 확인할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북성산성이 우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일 것이라 추정도 있다. 그 바탕으로 북성산은 김포현의 진산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점을 들었는데, 이 사실이 사실이라면 언제 누구에 의해 구축되었는지, 어떤 연유로 축조되었는지 등을 캐내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세계문화유산 김포장릉과 함께 옛 우리 김포지역의 방어를 책임졌을 북성산성. 지금으로서는 그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옛 현재를 살던 선조들의 보살핌이 숨어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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