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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아이들

장애인 전문예술활동 지원 프로젝트 “천천히 가도 괜찮아” … 10월 26일 연극 <행복> 공연 앞두고 맹연습 중

양미희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4/09/29 [11:14]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아이들

장애인 전문예술활동 지원 프로젝트 “천천히 가도 괜찮아” … 10월 26일 연극 <행복> 공연 앞두고 맹연습 중

양미희 시민기자 | 입력 : 2024/09/29 [11:14]

 

▲ 10월 26일 연극 <행복>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인 우리 아이들.  © 김포마루

 

10월 21일 토요일 오전 10. 북변동에 있는 김포그린학교 3층 그린movie 공간이 활기에 들떠있다. 1026() 있을 공연 <행복>을 앞두고 배우들이 맡은 배역에 대한 연습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공연 <행복>은 행복섬 사람들이 행복 구슬에 꺼진 불을 되살리기 위해 떠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행복섬 사람들은 일련의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서로의 믿음과 도움으로 꺼진 행복 구슬의 빛을 다시 찾는 과정을 담은 연극이다.

 

이 작품은 특수(발달장애) 아동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여느 연극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장애의 정도는 서로 다르지만, 매주 토요일에 마주하는 이 공간에서만큼은 모두 하나가 돼 움직이며, 소통한다. 그리고 천천히 성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감DO 예술교육센터(공감두/대표 천미현)가 경기도문화재단의 2024 경기도 장애(예술)인 전문예술활동 지원 프로젝트로 연극을 매개로 예술 체험이 큰 역할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연극 놀이, 그림, , 글쓰기, 공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 몸의 움직임을 스스로 느끼고, 친구와 소통하며 그 속에서 나다움을 찾아간다.

 

지난 6월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로 우리 아이들은 신이 날 대로 나 있다. 수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지만 30분 전부터 그린movie 공간의 문을 열고, 준비 중인 강사에게 포옥 안기는가 하면, 지난 한 주간 자신이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풀어낸다. 아주 천천히 천천히.

 

물론 아이들의 표현은 어수룩하다. 또 어떤 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들어한다. 이때 아이의 말을 끌어내는 건 공감두 강사진과 함께 즐거움을 함께하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동요 <숲속을 걸어요>를 시작으로 신나는 몸풀기에 들어간다. 한 친구의 수박파티 공연(?)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연극 연습에 몰입한다.

 

천미현 대표는 발달장애를 안은 우리 아이들의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금 더 차근차근, 조금 더 반복적으로, 조금은 느리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림입니다. 비장애인도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의 삶은 늘 현재진행형이니까요

 

현재만을 살아가기도 벅찰 것 같은 우리 아이들. 그러나 이는 비장애인들의 시각일 뿐, 이들이야말로 이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빨리 빨리만 앞세우는 우리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를 일깨워주는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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