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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감염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정경욱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4/07/16 [20:06]

여름철 감염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정경욱 시민기자 | 입력 : 2024/07/16 [20:06]

여느 때처럼 다 함께 저녁을 먹던 지난주 어느 날.

엄마, 음식 삼킬 때 목이 조금 아파.”

 

요즘 에어컨 바람을 쐬더니 감기가 왔구나 싶었다. 그런데...

여기도 좀 봐봐~ 빨갛게 뭐가 났어~”

 

아이의 말처럼 손바닥과 발등에 아침엔 없던 무언가가 생겼다.

싸늘하다. 왠지 익숙한 불길함이 가슴에 날아와 꽂힌다.

그제야 자세히 확인해 본 아이의 입천장에는 이미 붉은 염증이 올라와 있었다.

 

이거 수족구병 같은데?”

수족구? 우리 반 친구가 수족구 걸려서 오늘 안 나왔어. 일주일 동안 못 나온대!!”

 

▲ 학교에서 보낸 감염병 관련 안내문들  

 

아뿔싸!!

그동안 학교에서 보낸 온 여름철 감염병 주의 안내문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길었던 코로나 시기를 보내면서 다른 감염병들을 잊고 있었다. 특히 수족구병 관련된 내용을 보면서도 수족구병은 영유아가 잘 걸리는 감염병이라고 간과해버린 것이 큰 패착이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 6월 기준, 4주 동안 수족구병 환자가 약 2.3배 증가했으며 수족구병 환자 중 0~6세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 7~18세 환자 비율은 9.7%라고 한다. ,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하지만, 더 큰 어린이도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뒤늦게 들어가 본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는 수족구병,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각종 감염병에 걸린 아이들 사례가 가득했다. 그야말로 감염병과의 전쟁이다.

▲ 수족구병으로 인해 입안과 다리에 생긴 수포. 약 일주일간 약을 먹으며 등교 중지

 

2024년 여름,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로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하며 특히 김포시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오한, 고열, 발한 등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고 두통, 설사, 구토 등이 있으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완벽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2년 이내 재발할 수 있다.

 

수족구병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 및 입안이나 손,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질환이다. 매년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부터 증가해 6~9월에 유행한다. 주로 10세 미만, 특히 영유아(0~6)에서 자주 나타나며 전염성이 강해 증상이 의심되거나 발견되는 즉시 집단생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도 분리된 생활을 하는 등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평소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 등의 예방이 중요하다.

 

백일해

백 일 동안 기침한다는 의미의 백일해(百日咳)는 말 그대로 오랫동안 기침하며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으로, 특히 올해 6월부터 백일해 환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환자의 주요 연령대는 7~19세의 소아청소년으로 전체의 91.9%를 차지한다. 백일해는 감염자와 직접적인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호흡기 전파가 이뤄진다.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서 최근 관련 환자의 증가로 인해 질병관리청의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주로 5~9세의 학동기 아이들에게서 잘 발생하며 일반 감기와 다르게 고열이 오래 나고, 심한 기침과 가래 증상, 몸살 증상 등이 나타난다.

 

풍수해 감염병

풍수해 감염병이란 장마,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감염병을 말한다. 주요 감염병으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모기 매개체의 증가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수해 복구 작업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파상풍/렙토스피라증, 접촉으로 인한 안과 감염병 등이 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라는 말이 있다. 특히 말라리아, 수족구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풍수해 감염병 등의 경우 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올바른 손 씻기, 휴지나 옷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주변 청결 및 실내 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닌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 감염병으로부터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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