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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와 맑은 공기… 자연이 키워준 우리 가족 ‘하이텐션’ 송정현 · 이선정 부부와 사랑하는 외동딸의 슬기로운 전원생활
아팠던 아이, 마음껏 뛰놀게 하려고 개곡초 입학 결정 무턱대고 찾아간 산골에서 부부는 평온함을 느꼈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공기가 그곳에 있었다.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송정현(44)·이선정(42) 부부는 3년 전 하성면 애기봉 자락에 보금자리를 얻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송 씨의 원래 집은 인천, 도예를 전공한 이씨의 집은 서울이었다. 캠퍼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사우동에 신혼집을 얻으며 김포와 처음 연을 맺었다. 결혼 후 사우동과 마산동 등지의 아파트에서만 거주하던 부부가 덜컥 시골살이를 결심한 이유는 딸을 위해서였다. 부부는 아이가 입학할 학교부터 먼저 콕 집어놓고 집을 보러 다녔다. 아내 이 씨는 “아이가 어릴 때 많이 아팠기 때문에 공기 맑은 곳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고 싶어 작은 학교를 알아봤다”며 “개곡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걸로 정한 뒤 학교 일대에 살 곳을 물색하던 중 이 집을발견했다”고 회상했다. 가구디자이너인 남편 송 씨는 마당의 그네와 해먹, 목재데크 등을 손수 만들었다. 집 내부의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송 씨 작품이고 딸을 위한 대형오락기도 나무로 제작했다. 이 씨는 “편안하다는 기분이 아파트와 너무 달랐다”며 “아이가 비염을 앓았던 터라 병원을 쉽게 오갈 수 없는 점 때문에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 보자며 와서는 3년 동안 비염 증상이한 번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가구디자이너 아빠가 손수‘뚝딱뚝딱’ 고치고 만든 집 가족의 전원주택 2층은 온전히 딸의 놀이방으로꾸몄다. 새끼 때 입양한 골든두들 강아지 두 마리는 딸아이의 친구이자 형제가 됐다. 전원생활로 인해 아이가 기본적으로 밝아졌을 것 같다는 예상을 건넸더니 송 씨는 1초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 늘하이텐션”이라고 답했다. 송 씨는 전원주택단지 사람들과 가족단위로 여기저기서 모이는 게 좋다고 했다. 특히 새벽마다 앞집 옆집 뒷집에서 우르르 나온 아저씨들끼리 데크에 모여 커피 마시는 낙이 쏠쏠하다. 이 씨는 결혼전부터 그토록 갖고 싶어 한 도예작업실을 정원 한편에 마련했다. 딸아이와 함께 흙을 빚으며 모녀간의 특별한 정서를 나눈다. 송 씨는 “딸의 친구네 가족도 우리가 추천해서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는데 그 아이도 비염약에서 해방됐다”며 “사계절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바로 앞에 나가면 논길과 산길도 걸을 수 있고… 지인들에게 공기 좋은 곳에서 살아보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처음 이사 와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아이가 더 어릴 때 올 걸’이었다”며 “아이 진학 때문에 나중에 혹시 고민이 될지는 몰라도 다시 아파트로 가고 싶지는 않다”고 거들었다. 아이가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고 싶어 하지는 않느냐고 묻자 송 씨는 “그보다는 친척네 아파트단지놀이터에 갔을 때 눈빛이 흔들리더라”며 익살스럽게 아이의 눈치를 봤다. 딸은 “여기는 눈 오면 예쁘고 구절초 피면 예쁘고, 그네랑 해먹 타는 것도 재밌고 마당에서 텐트 치고 놀 때도 재밌고 다 좋다” 면서 주말을 맞아 놀러 온 친구와 서둘러 집 밖으로뛰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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