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행복해요 김포, 내일이 있으니까”

시련 딛고 일궈낸 박민수 씨 가족의 달콤한 보금자리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2/10/06 [21:14]

“행복해요 김포, 내일이 있으니까”

시련 딛고 일궈낸 박민수 씨 가족의 달콤한 보금자리

김포마루 | 입력 : 2022/10/06 [21:14]

김포에 정착한 시민들의 꿈과 희망,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편집실(K)

 김포시민 박민수(46) 씨는 통진읍에서 천막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천차만별인 고객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김포 전역을 누비는 그는 아내 수미타(41) 씨와 일곱 살·다섯 살 두딸이 반갑게 맞아주는 얼굴을 떠올리며 고된일과를 이겨낸다.

민수 씨는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나고 자란 줌머(Jumma)인이다.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 1억 6천만여 명 중 비율이0.7%에 못 미치는 소수민족 줌머인은 최대 종족 벵갈인들의 인종·종교차별과 재산약탈에 맞서 자치권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줌머인 탄압 피해 입국…천막 기술 익혀 창업까지

민수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천막 기술을 익혔다. 올해는 민수 씨가 줌머인 탄압을 피해 지난 2002년 5월 한국땅을 밟은 지 꼭20년째이고 귀화한 지도 10년째다. 한국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한 2009년 그는 같은 줌머인이자 인도 국적을 갖고 있던 수미타 씨와 현지에서 결혼해 한국으로 데려왔다.

수미타 씨의 고향인 인도 트리푸라주는 치타공과 멀지 않았다. 수미타 씨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큰 언니는 고등학교 교장, 둘째 언니는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살던 수미타 씨는 민수 씨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이역만리 한국생활에 도전했다.

인천 검단에 살림을 차린 부부는 2016년 소중한 첫째 아이를 얻었다. 그리고 1년이 채 안돼 세 식구는 김포 통진읍 도사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으로 피신한 줌머인 170여명 대부분이 김포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민수 씨의 남동생과 여동생 가족도 도사리 인근 양촌읍에 살고 있다.

 

밤낮없이 일하는 와중에 찾아오는

최고의 행복감 ‘두 딸’

민수 씨는 2018년 4월 천막 사업을 시작했다.

민수 씨에게 주 6일은 필수, 일요일에도 쉬는 날은 거의 없다. 그래도 힘들지는 않다.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는 부부에게 매 순간 인생 최고의 행복감을 안긴다. 부부는 기회 닿을 때마다 여행도 다니며 밝은 내일을 상상한다.

민수 씨는 김포생활에 만족해 한다. 나들이할곳도 많고, 동네가 조용해서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그는 “통진에 산책로나 공원이 부족하고, 이쪽으로도 전철이 생기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또 수미타 씨는 “동네에 빌라가 엄청 많은데 놀이터를 가려면 마송까지 나가야 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놀이터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 말했다.

음식은 완전히 적응됐는지 묻자 민수 씨 “아마 우리가 한국인보다 한국음식을 더 좋아할 것” 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자택을 방문했을 때 박민수·수미타 부부의 첫째 딸은 김밥을 냠냠거리며 먹고 있었다.

아이는 “아빠랑 놀러 갔다가 밖에서 고기 구워먹은 게 많이 생각난다. 아빠가 시간이 나면 캠핑을 가장 해보고 싶다”며 생긋생긋 미소 지었다.

이 기사 좋아요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전체댓글보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