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고등학교의 ‘크리미널 마인드’ 범죄 심리 분석 동아리 C.P. (Criminal Psychology)
우리가 바로 사우고의 ‘미친(?) 존재감’ C.P. 세상 맑은 표정으로 미제사건,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등 듣기만 해도 섬뜩한 단어들을 줄줄 읊어대는 범상치 않은 소녀들, 바로 김포 사우고등학교 ‘범죄심리 분석 동아리’ C.P.(Criminal Psychology)의 부원들이다.
“동기가 없거나, 증거를 남기지 않는 지능적인 범행이 늘어나면서 범죄 심리에 대한 분석이 중요해졌잖아요.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주변에도 심리학자, 프로파일러, 경찰 등을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범죄 심리’로 특화된 동아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다영, 3학년 재학생)
교내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결국 한명 한명 비대면 면접까지 진행한 끝에 18명 정원보다 많은 23명의 부원과 함께 ‘범죄 심리 분석 동아리’ C.P.가 만들어졌다. 자율동아리이다 보니 시작부터 활동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도하에 진행됐다.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 속에서 아이들의 열정이 느껴져 정말 기특했습니다. 사회시간이나 과학시간에 배운 지식들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생각하면서 세상을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또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함께하는 즐거움, 함께하는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우고 이지혜 선생님)
C.P. 동아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할까? 범죄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쉬운 접근 방법은 ‘영상 관람’이다.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을 함께 보고 난 후 범죄자가 어떤 심리를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는지, 만약 본인이 경찰이라면 어떤 수사를 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형제 폐지나 체벌과 관련된 찬성반대 토론, 범죄 예방 포스터(전쟁범죄, 성범죄, 학교폭력 등) 만들기 및 재발 방지에 필요한 방안 등을 알리는 것 또한 C.P. 활동을 통해 이뤄졌다. 단순히 범죄 심리를 분석하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현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접근하면서 C.P. 부원들의 사고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장돼 갔다. 지난해 동아리 체험을 하는 ‘교과 축제’ 기간에는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방탈출’을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직접 자료를 찾고, 소통하고, 준비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며 자신들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단순히 재미를 느끼며 영화를 봤다면 지금은 등장인물들의 관계성이나 감정을 중점에 두고 관람을 하게 됐어요. 이쪽으로 진로를 희망하거나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면 C.P.와 꼭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아리 활동 시간은 다른 학업 시간에 비해 지극히 짧지만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이상미 2학년 재학생)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실제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에 보다 많은 관심과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실제 수사에 쓰이는 방식이나 기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계획하고 있어요.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함께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서 2학년 재학생)
지금은 그저 학교내 동아리 활동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아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나비효과가 되어 보다 나은 사회,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꿈이 자란다. 희망이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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