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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동행 “보이지 않아도 함께 걷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6/08/05 [16:21]

서로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동행 “보이지 않아도 함께 걷는 길을 만들어 갑니다”

김포마루 | 입력 : 2026/08/05 [16:21]

이순덕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김포시지회장

경기도 내 31개 시·군 지부 중 하나인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김포시지회는 지역 내 230여 명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지탱하는 터전이다. 이순덕 회장은 10년 넘게 현장에서 함께하며 회원들의 신뢰 속에 올해 회장으로 추대됐고, 시각장애인이 사회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점자와 음성으로 문서 작성,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는 기적의 동행

“지회에 등록하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찾아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묻죠. 같은 시각장애인으로서 그 깊은 절망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분들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순덕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자립’과 ‘자존감 회복’이다. 지회에서는 점자와 보행 훈련, 스마트폰 정보화 교육을 비롯해 게이트볼·조정 등 다양한 체육 활동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노력은 실제 변화로 이어져 올해에 회원 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는 것은 70대 회원들로 구성된 오카리나 팀의 무대다. 악보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계명을 하나하나 외우고 반복해서 연습한 끝에, 장애인의 날 행사와 지역 행사 무대에 올랐다.

“우리 회원들은 모든 음을 하나하나 외워야 합니다. 그만큼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죠. 하지만 무대에 오른 뒤 회원들의 모습은 달라졌어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곧 자존감으로 이어진 거예요.”

버섯 따기, 출렁다리 체험, 여행 등 야외 활동 역시 회원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다. 평소 쉽게 나서기 어려웠던 공간으로 한 걸음씩 회원들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빗물 퍼내는 지하실을 지나, 자유로운 발걸음을 꿈꾸며

하지만 열악한 환경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지회는 이순덕 회장과 직원 단 1명이 230여 명의 회원을 전담하고 있으며, 7년 넘게 사용한 지하 사무실은 침수와 동파 등 안전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이 회장은 이들이 안심하고 머물며 배울 수 있는 공간과 쉼터 마련을 바라고 있다.

아울러 이동권 개선도 절실히 호소한다. 차량 부족으로 외출조차 어려운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는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통로인 만큼, 김포시에도 ‘바우처 택시’ 제도가 조속히 도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장벽 없는 김포를 꿈꾸며

이순덕 회장의 또 다른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식개선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직접 학교를 찾아 공연과 점자 체험 등을 진행하며,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를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배려와 이해가 쌓인다면 김포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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