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드는 김포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점심을 쏩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즐기는 피크닉 콘서트

이청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6/07 [12:14]

시민이 만드는 김포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점심을 쏩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즐기는 피크닉 콘서트

이청 시민기자 | 입력 : 2023/06/07 [12:14]

김포문화재단이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격주 토요일, 총 5회에 걸쳐 피크닉 콘서트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점심을 쏩니다!'를 엽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본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조각작품 감상은 물론 수준 높은 공연과 무료 점심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 김포국제조각공원 피크닉 콘서트 가운데 © 이청

저는 6월 3일에 열린 2회차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신청은 쉽지 않았습니다. 선착순 80명 안에 드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1회차에서는 뒤늦게 회원 가입하느라 버벅대며 장렬히 실패. 2회차에서는 미리미리 로그인을 해두고 신청 시간 땡 하자마자 재빨리 버튼을 누른 덕분에 가까스로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1회차는 3분, 2회차는 1분 만에 매진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럴만했습니다. 행사가 정말 알찼거든요.

오전 11시. 우리 가족은 조각공원 내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숲속 공터에 마련된 피크닉 장소를 보자마자 육성으로 “와”하고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둘러싼 초록 잔디밭에 하얀 파라솔과 테이블이라니. 정말 아름다웠어요.

▲ 피크닉 콘서트 행사장 ©이청

사회자의 간단한 인사말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각작품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김포 국제조각공원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조각'공원'이라기보다는 조각‘산’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행사 안내문에 적힌 ‘트레킹’이란 단어를 대충 흘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트레킹: 심신 수련을 위해 산이나 계곡 따위를 다니는 도보여행(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여러분은 꼭 등산에 맞는 옷차림을 하고 가세요. 어쩐지 다들 바지를 입고 있더라니. 아이에게 원피스를 입힌 걸 조금 후회했습니다. 가파른 산은 아니라 다닐만 했지만 구두를 신겼다면 얼마나 더 징징댔을까.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 김포국제조각공원 © 이청

▲ 해설사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이청

그래도 즐거운 관람이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어 따가운 햇빛이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선선했고요, 전문 해설사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참가 가족들도 다들 밝은 표정이었어요. 아이들이 뒤처질 때면 인솔자분들께서 “자!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어요. 조금만 힘내요!”라고 응원해주시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공원을 작게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온 행사장에는 정말로 맛있는 도시락이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회 때는 샌드위치였다는데 한국 사람은 역시 밥이라며 2회에는 도시락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변화, 찬성합니다. 장기동 A업체에서 만든, 보기만 해도 든든할만큼 푸짐한 도시락이었습니다.

▲ 행사에서 제공된 도시락 © 이청

참가자들이 식사하는 동안 행사장에서는 성악가와 밴드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라이브 공연을 보며 밥을 먹고 있으니 디너쇼가 따로 없었습니다. 아니, 런치쇼라고 해야 할까요.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이라 밥 먹으면서 보기에 송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비록 파라솔이 미처 가려주지 못한 햇살에 등이 타들어갈 거 같긴 했지만, 녹음을 머금은 바람도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고요. 이것이야말로 오감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