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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당당히 나아가세요” <가장 요란한 행복> 우은빈 작가

김포마루 | 기사입력 2025/12/31 [11:39]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당당히 나아가세요” <가장 요란한 행복> 우은빈 작가

김포마루 | 입력 : 2025/12/31 [11:39]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당당히 나아가세요”

 

<가장 요란한 행복>

우은빈 작가

 

지난 연말, 김포 모담도서관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삶으로 돌아온 <가장 요란한 행복>의 우은빈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사고와 긴 회복의 시간을 거친 후 그는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다시 써 내려갔다. 이제는 강연자로 많은 이들에게 ‘다시 살아가는 힘’과 ‘삶의 방향성’을 전하는 우은빈 작가를 만나 2026년 새해, 우리가 가져야 할 나다운 행복을 찾는 첫걸음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글. 공주영 사진. 최이현

 

 Q.  책에서 말하는 ‘가장 요란한 행복’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작은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마음에서 <가장 요란한 행복>이라는 제목을 짓게 됐어요.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성공과 성취, 돈과 명예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우선 순위가 사람과의 관계, 사랑 그리고 내가 나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바뀌었어요.

제가 말하는 ‘요란한 행복’은 화려하거나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에서 매 순간 마음껏 느끼는 행복이에요. 책의 부제에 쓴 ‘슬프고도 반짝이는 나의 죽음이 알려준’이라는 표현처럼,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하고 나서야 무엇이 내 삶을 반짝이게 하는 행복인지 깨달았고, 지금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누구보다 즐기고 있습니다.

 

 Q.  회복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었나요?

스스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제 연약하고 수치스러운 부분까지도 당당하게 드러내고 말을 건네야 도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속에는 연약한 내면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까지 털어놓아야 나를 도와줄 사람도 만나고, 내가 도울 사람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사고 후 실어증 증상으로 단어를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주 잘못 말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먼저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러면 오히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싶어 하더라고요.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며 노력하는 제 모습에서 힘과 에너지를 받는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Q.  사고를 겪은 후, 삶에서 우선순위가 달라진 계기가 있다면.

다치기 전 저는 승무원, 은행원, 강사라는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돈과 명예,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뒤로 미뤘고요. 돈을 많이 벌어 집을 도와주는 것이 효녀라고 생각했고, 친구들에게 잘 나가는 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행복은 결국 내가 맺는 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거든요. 아픈 시기에 가족과 친구들이 저를 돌봐주고, 찾아와 주지 않았다면 정말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저를 살린 것은 치료나 약이 아니라, 끊임없이 저를 걱정해 주고 함께 울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Q.  지금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다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법을 알려주신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힘든 현실, 바로 오늘에 국한해서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비난하지 않는 거예요. 오늘이 힘들다면, 나를 만든 과거와 내가 살아갈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었지만 내가 노력하며 살아온 과거와 나의 멋진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내가 아니라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도와주세요. “언제 같이 밥 한번 먹자”라는 말 대신,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에 만나자는 약속을 정하고 실제로 만나세요. 저 역시 요즘 힘든 일을 겪는 분들이 연락해 오면 “힘내세요”라는 말 대신 “언제 통화가 되나요?”, “지금 만날 수 있으세요?”라고 물어요. 힘들 때 건네는 즉각적인 도움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때로는 삶을 살릴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Q.  ‘올해 이것 하나만큼은 꼭 실천하라’라고 조언 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기록하기’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사고 전부터 매일 일상을 꾸준히 기록했는데요. 그 기록 덕분에 승무원 시절에 두 권의 책을 냈어요. 다쳐서 병원에 누워있을 때는 회복 과정을 유튜브로 기록한 덕분에 나만의 소중한 증거를 남겨둘 수 있게 됐고요. 기억은 휘발되지만, 기록은 남습니다. 꼭 책을 쓰거나 유튜브를 하지않더라도, 기록을 남겨두면 자기 자신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거예요.

 

 

‘나의 꿈은 나만이 꿀 수 있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내 자신이 나를

응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작가님의 올해 계획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재능 기부 활동으로 독거노인, 가족과 절연한 중장년층, 자립을 준비 중인 청년층 등을 만나 함께 글을 쓰고 낭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는데요. 지금까지 따로따로 만나던 이 분들을 올해는 한 자리에 모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삶의 방향을 새롭게 찾고자 하는 <김포마루>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의 꿈은 나만이 꿀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 나를 응원해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혹시 본인이 어딘가 부서지고 깨졌다고 해도, 그것이 영원한 실패도 아니고요. 일본에 깨지거나 금이 간 도자기를 수리하는 ‘킨츠키(Kintsugi)’라는 기술이 있어요. 킨츠키는 물건의 흠집이나 파손의 역사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게 받아들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데요. 깨진 부분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킨츠키로 다시 태어난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되죠. 지금부터라도 여러분의 깨지고 부서진 틈에 금가루를 채워보세요. 세상에 유일무이한 사람이 바로 나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그런 2026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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