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공감>은 김포의 아름다운 건축물 또는 장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애기봉. 한때 긴장감이 감돌던 접경지는 이제 역사와 문화, 미래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최근 새롭게 조성된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 휴식 공간이 더해지며 한층 주목받고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소개한다. 글·사진. 임운석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새 옷 입고 글로벌 명소로 한 걸음 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해발 154m, 산 정상부에 자리한 공원이다. 한국전쟁 당시 해병대가 수복 작전을 펼쳤던 역사적 장소이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강 건너 북한 개풍군의 풍경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손에 닿진 않지만, 멀지 않은 곳에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북녘땅이 주는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흐른다. 일반적으로 공원 관람은 평화생태전시관을 살펴본 뒤 생태탐방로를 거쳐 조강전망대로 이어진다. 그런데 최근 시작점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9월, 평화생태전시관 왼편 해병대전적비 앞 계단에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국기봉이 설치되면서 관람객들의 첫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마련된 국기봉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에서 온 한 관광객은 “한국전쟁에 호주가 참전 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며 호주 국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정상부에 오르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선 해병대전적비와 새롭게 조성된 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앉아 잠시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역사 해설과 지형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평화의 공간에서 즐기는 체험·힐링 한 스푼 평화와 생태, 미래를 주제로 세 공간으로 나뉜 평화전시관에서는 애기봉과 조강에 관한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을 나서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생태탐방로가 기다리고 있는데, 정원과 흔들다리, 스카이포레스트 가든을 체험하며 탁 트인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망향비와 평화의 종 앞에 다다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조강전망대에 오르면 조강 일대와 북한 개풍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에 설치된 ‘애기봉’ 글자 조형물과 디지털 망원경 ‘보라 (BORA)’도 방문객을 반긴다.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살린 애기봉 글자 조형물은 포토존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며, 애기봉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보라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실제 풍경 위에 다양한 정보를 덧입혀 한층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보라를 통해 개풍군을 바라보면 북한의 선전마을과 3~4층 높이로 지어진 문화주택, 반듯하게 구획이 나뉜 들녘, 송악산 등을 일반 망원경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새로운 뷰 맛집은 여기! 커피를 마시며 평화의 풍경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에 자리한 스타벅스는 언제나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늘 북적인다. 특히 카페 입구 간판과 전망대 맞은편 통창 앞 좌석은 SNS에서 ‘북한뷰 스벅’으로 불리며, 인기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접경지에 자리했지만,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이제 단순히 둘러보고 떠나는 장소가 아니다. 역사와 문화, 미래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다녀온 후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오는 12월 20일에는 ‘애기봉 윈터 라이트’ 행사가 열려, 접경지에서의 특별한 체험에 더해 화려한 트리 불빛으로 물든 야경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소 하성면 가금리 193-7 문의 031-999-3949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역사와 문화, 미래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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