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별쌤 최태성이 들려주는 ‘2025년 다담축제’로 통하는 ‘중봉 조헌 선생의 선비정신’
김포의 문화, 예술, 전통을 아우르는 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한 다담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끼’를 중심 테마로 구성하고 있다. 이는 김포 출신인 조선 전기의 학자, 중봉 조헌 선생의 역사적 일화가 깃든 ‘지부상소’의 정신을 되새기며 오늘날 그 의미의 정체성을 명확히 알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ㆍ시민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는데, 그 중에서도 이번에 처음 진행된 역사 강연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강연에는 ‘큰별쌤’으로 국민적 사랑받고 있는 역사 강사인 최태성 선생님이 ‘선비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축제의 메인 테마인 도끼와 관련한 조헌 선생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유익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강연 시작 전부터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속속들이 모인 시민들로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던 축제의 현장은 선생님의 등장으로 일순간 집중! TV에서 봤던 친근한 모습 그대로 밝은 웃음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 모아 본격적인 ‘김포판 벌거벗은 한국사’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김포 태생인 중봉 조헌 선생은 율곡 이이의 제자로 바른 성품과 올곧은 학자의 정신을 지켰던 조선 전기의 유학자이자, 임진왜란기의 의병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선조에게 전쟁을 대비하자며 상소를 끊임없이 올렸던 조헌 선생은 매번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끼와 함께 상소를 올리며 바닥에 머리를 박는 행동으로 자신의 강경함을 몸소 보인 일화로 유명하다. 이는 ‘지부상소’로 자신의 말이 틀리다면 도끼로 목을 쳐도 좋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충정을 의미하는데,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뜻을 굽히지 않는 그의 꼿꼿한 선비정신을 일컫는다.
이후 일본 사신의 조선 방문 배척, 일본의 정명가도 요구에 전쟁 대비안을 상소했지만, 오히려 선조는 끊임없이 올리는 상소가 불충하다며 상소를 보지도 않고 태워버리거나 유배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조헌 선생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에 각문을 돌려 의병을 규합하고 임금과 백성을 구하자고 외쳤다.
특히 조헌 선생이 700명의 의병들과 마지막으로 임했던 금산전투에서 일본 정예군 1만 5천명에 맞설 당시, 부하들이 조헌 선생께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피할 때”라고 하자, “임금이 치욕을 받으면 신하는 곧 죽은 것이다.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내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위해 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는 이곳에서 나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굳은 의지로 의병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주고 두려움을 떨치게 했다.
결국 700명의 의병들을 이끌고 일본 정예군에 맞서 싸우며 1592년 조헌 선생은 순국한다. 이것이 바로 ‘금산 700의총’의 전멸이다. 당시 이러한 저항으로 일본군이 전라도 지역으로 들어오는 걸 막으면서 그 일대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최태성 선생님은 조헌 선생의 올곧은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 하며 조선시대 선비가 가진 의미를 오늘날의 우리가 가진 지식인에 빗대어 함께 생각해 보자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조선시대의 선비란,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남들보다 좀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서 공동체에 헌신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는 지식인에 대해 큰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오늘날 지식인이라면 공부 열심히 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배웠으니, 이 공동체를 위해 어떤 헌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등 온몸으로 보여주는 조선의 지식인들, 조선의 선비정신, 그 선비정신에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김포의 조헌 선생, 이곳 김포는 조헌 선생의 지역이다”며 김포시민들의 자긍심을 추켜세웠다.
특히, 학부모 청중으로 하여금 오늘날 교육이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생각의 고리를 넓힐 수 있는 사례 제시로 그 의미를 강조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을 하면서 국가가 세운 최초의 근대적 학교인 육영공원. 이곳은 국가의 세금을 엄청 쏟아 부어 외국인 교사와 학생을 1대1로 교육시킨 최초의 공립학교이다, 무엇보다 이 학교의 교육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혜택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들 중, 제1회 졸업생이자 조기 졸업자가 을사오적의 이완용이다. 어찌 보면, 육영공원은 국민의 세금을 퍼 부어가며 나라를 팔아먹은 자를 스스로 키워낸 꼴을 만들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지금 단군 이래 가장 많은 교육비를 쏟아 붓고 있다. 조선시대에 비유하면, 선비, 지식인 등 최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 일컫는 오늘날 최고의 학벌과 직장을 가진 엄청난 교육을 받고 나온 친구들 입에서 ‘이 사회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 이 사회에 어떻게 헌신할 것인지, 이 사회에 어떠한 봉사를 할 것인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왜 내 조직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왜 내가 손해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태성 선생님은 “우리가 김포에서 지식인의 표상이 되었던 선비정신을 갖춘 중봉 조헌 선생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21세기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 시대 지식인들은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그것이 바로 중봉 조헌 선생을 기억하는 길 일 것”이라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2025년 다담축제’의 중심 주제를 간통하는 역사이야기로 꾸며낸 이번 강연은 끊임없이 문제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제시한 중봉 조헌 선생의 의로운 삶과 굽히지 않는 선비정신이야 말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 기사 좋아요 1
<저작권자 ⓒ 김포마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