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6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만난 두 해설사는 분단을 넘어 국가와 민족의 화합으로 도약하는 애기봉의 가치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전하고 있다. 과거 안보의 상징이었던 애기봉은 이제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그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김은애, 최남식 해설사를 만났다.
김은애 해설사는 2007년 장릉 해설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장릉을 좋아해 자주 찾던 중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시의 요청으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장에서의 경험은 예상보다 깊게 다가왔다. “김포에 살면서도 북한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몰랐어요. 이곳에서 활동하는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졌죠.” 최남식 해설사는 문수산에서 우연히 들은 해설을 계기로 이 길에 들어섰다. 김포를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해 현재는 외국인 대상 해설(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맡고 있다. 언어에 재능이 있는 그는 다양한 방문객과의 소통 속에서 해설의 의미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안보의 상징에서 화합의 공간으로 두 해설사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변화는 ‘안보에서 평화로의 전환’이다.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민과 관광객이 머물며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갈등의 기억을 넘어, 현재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자연과 휴식,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어우러진 대표 관광지로 자리하고 있다. 공원 곳곳에는 놓치기 아까운 공간도 많다. 최남식 해설사는 평화교육관 전망을, 김은애 해설사는 전시관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약 800m 스카이 포레스트가든 산책로를 추천한다. 특히 이 길은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트리처럼 빛나며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으며 쉬어가면 더 좋습니다.” 수많은 방문객과의 만남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은애 해설사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은 100세 실향민 어르신을 떠올리고, 최남식 해설사는 “언제쯤 평화가 올까요?”라고 묻던 외국인 방문객과 한국전쟁 외국인 참전용사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두 사람이 해설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평화의 의미’다. 평화의 종과 UN 참전의 흔적 등 공원 곳곳의 상징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해설로 완성되는 애기봉의 이야기 두 해설사는 입을 모아 관람객들에게 꼭 해설을 들어볼 것을 권한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히 북한을 바라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함께 이해할 때 애기봉은 비로소 더 깊은 공간이 된다. 마지막으로 김은애 해설사는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공간’ 자체에도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전시관과 전망대를 잇는 동선에는 ‘이어짐’이라는 상징이 담겨 있다. 최남식 해설사 역시 “해설을 듣고 나면 이곳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분단의 경계 위에 서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그려보는 공간이다.
문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 031-989-7492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김포마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많이 본 기사
김포 인사이드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