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가를 맞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저는 친구와 함께 김포의 평화누리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오전만 하더라도 화창했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그치겠지 하는 마음과 달리 빗줄기는 더 굵어졌고 더 이상 자전거 라이딩이 힘들어졌어요. 저와 친구는 비에 홀딱 젖은 채 비를 피할 곳만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김포의 한 마을 초입에 있던 정자를 발견했어요. 그곳에서는 어르신 몇 분이 잔치국수를 드시고 있었죠. 어르신들은 젊은 총각들이 안쓰러웠는지 잔치국수 한 그릇을 권하셨어요. “아니에요. 잠시 비를 피하려고 온 것 뿐입니다.” 저희는 사양했지만 행색을 보니 끼니를 거른 것 같다며 국수를 계속 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받아먹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도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권하시는 훈훈한 인심을 느끼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네요. 어르신은 혹시 또 비가 오면 당신 집에 와서 우비를 가져가라고 해주셨죠. 저는 어르신들에게 날씨 좋은 날 다시 찾아와 꼭 식사를 대접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그날 저는 따뜻한 국수 한그릇에 지친 마음에 위로를 얻었습니다. 자전거길 완주는 실패했지만, 김포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르신들의 훈훈한 인심을 느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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